카카오벤처스 "스타트업 10년 투자해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사람"

최다래 기자 2023. 8. 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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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백미팅 행사서 엑소시스템즈·아티피셜소사이어티·뉴튠 소개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2012년 회사 설립 이후 꾸준히 국내 초기 신규 투자자 중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에 가장 열심히 투자해왔다. 전체 딥테크 포트폴리오사 중 75% 이상이 AI 기업이다.” (카카오벤처스 신정호 심사역)

카카오벤처스가 30일 강남 마루360에서 브라운백미팅을 열고 그간 AI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해 왔다며, 향후 투자 방향성과 자사 포트폴리오사인 엑소시스템즈,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뉴튠을 소개했다.

신정호 심사역은 “AI가 핫해질줄 알고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2~3년 투자한 것이 아니고, 2012년 회사 설립 이래 꾸준히 AI 쪽에 투자해왔다. 10년 동안 진행한 딥테크 투자 중 약 75%가 AI 기업이다. 후속 투자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벤처스가 10년간 투자한 딥테크 기업 72곳 중 53사가 AI 기업이다. 이중 루닛, 업라이즈, 셀렉트스타, 스탠다임, 데이블, 에이슬립, 리벨리온 후속 투자도 받았다.

카카오벤처스 신정호 심사역

이어 신 심사역은 “앞으로 카카오벤처스 투자 방향성은 ▲AI 네이티브 프로덕트 등장으로 인한 변화 ▲AI 대중화를 위한 비용 절감 ▲전문 영역 버티컬 AI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무엇보다 초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기술력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를 단행한 AI 패밀리는 엑소시스템즈,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뉴튠”이라고 언급했다.

엑소시스템즈는 2017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으로, 근신경계 디지털바이오마커(MFI) 분석 AI 기술을 보유했다. 엑소시스템즈 개발 MFI는 신경근육질환 환자의 근육 기능 이상 여부와 정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재활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MFI는 신경계 손상 후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 근육 경직, 신체 운동 기능 소실과 같은 병리적 현상에 대한 치료 효과를 측정하고, 평가와 모니터링도 제공한다.

엑소시스템즈 이후만 대표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는 “우리 회사는 전체 인력의 약 70~80%가 석박사로 구성된 인재 팀”이라며 “지금까지 100억원 규모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국책 사업을 수행한 이력이 있고, 국내외 15개 특허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투자 진행 상황과 기업공개(IPO) 계획 관련 “현금보존력도 좋고, 펀딩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 충분히 여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아져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시기는 내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일스톤으로 IPO 계획은 있지만, 시점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 김기영 대표

이날 소개된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생성형 AI 기반 교육 콘텐츠 제작, 교육 콘텐츠 분석 AI 도구를 제공하는 솔루션 ‘젠큐’와 콘텐츠 배포, 모니터링 솔루션 ‘레서’를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교육 지원 자동화 SaaS 솔루션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카카오벤처스·네이버D2SF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회사는 최근 공개된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미리 자사 솔루션에 도입해 보기도 했다.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는 “우리가 기술 개발을 하려고 하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미리 써봤다. 네이버, 카카오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고 있다”며 “올해 4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대치동 교육 업계에 주력하면서 공교육까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튠 위형석 CSO

음악 AI 기술 전문 기업 뉴튠은 청취자가 능동적으로 아티스트 곡을 재구성할 수 있는 AI 기반 믹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뉴튠은 2021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뉴튠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 김윤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 네이버 커넥트재단 등 자문을 맡은 정지훈 미래학자를 고문으로 뒀다.

뉴튠 위형석 최고 전략책임자(CSO)는 “처음 창업했던 시기 아무것도 없는 대학원생이었을 때, 교내 창업 프로그램 통해 카카오벤처스와 연결돼서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졌다”면서 “지금까지 카카오벤처스가 기반을 다져줘서 우리 회사가 있다고 생각하고 네트워킹도 도움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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