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조각부터 강렬한 회화까지…아니시 카푸어 개인전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의 다양한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인전 <아니시 카푸어>가 10월 22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립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제갤러리 전 공간에서 조각, 회화, 드로잉을 망라하는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을 폭넓게 소개합니다.

'21세기 가장 선구적인 작가'의 하나로 평가받는 아니시 카푸어는 지난해 베니스에서 혁신적인 작업 세계의 새 지평을 펼쳐 보이는 대규모 전시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특히 베니스 전시에서는 카푸어가 근래 집중해오고 있는 매체인 회화를 대표적인 검정 작품들과 병치해 선보임으로써 시각예술의 물리적, 개념적 한계를 꾸준히 시험하는 작가의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작가는 각기 다른 성격의 건축 공간을 활용해 작품 간의 새로운 대화를 제안하며 자신의 작업 전반에 걸쳐 강조되는 '신체'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K3 전시장에는 거대한 조각이 넉 점이 설치됩니다. 특정 유형으로 범주화되는 것을 거부하는 이 무거운 덩어리들은 지질학적 조직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해부학적 내장의 모양새에 기대기도 합니다.

K2 전시장에서는 전시 전반에 펼쳐지는 작가의 문법을 한데 농축해 놓은 회화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폭발적으로 표현주의적인 이 회화 작품군은 유화, 섬유유리, 실리콘으로 제작돼 날것의 상태를 생생하게 구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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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