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식지도, 인도 이어 러시아 국경분쟁 섬도 자국 영토 표시

최수호 2023. 8. 30. 17: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당국이 공식 지도에서 인도·러시아와 국경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와 마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최근 국영 지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새 지도에서 러시아와 절반씩 관할하는 극동 지역 한 섬 전체를 자국 영토로 표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 등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승인 새 지도서 볼쇼이우수리스키섬 국경 최동단으로 표기
인도 정부도 국경분쟁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中 영토 포함에 반발
아무르강에서 열린 겨울 스포츠 축제에 참여한 中·러 시민들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보스토크·뉴델리=연합뉴스) 최수호 유창엽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공식 지도에서 인도·러시아와 국경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와 마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최근 국영 지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새 지도에서 러시아와 절반씩 관할하는 극동 지역 한 섬 전체를 자국 영토로 표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 등이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 승인 후 국영 표준 지도 서비스 사이트에 게시된 새 지도에는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장) 인근 볼쇼이우수리스키(중국명 헤이샤쯔)섬 전체가 중국 영토 최동단 지점으로 표시돼 있다.

아무르강 일대 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곳은 국경분쟁을 벌였던 양국 간 협정에 따라 섬 절반에 해당하는 서쪽 지역은 중국이, 동쪽 지역은 러시아가 각각 관할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지도 제작과 관련해 "표준 지도는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들의 국경 표시를 위해 국가 표준에 맞춰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트에 게재한 새로운 공식 지도 세트는 뉴스와 책, 홍보자료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RBC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한 질의를 러시아 외무부에 해 놓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무르강과 우수리강 합류 지점에 있는 볼쇼이우수리스키섬 면적은 강 수위에 따라 327∼350㎢로 측정된다.

아무르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마주한 러시아와 중국은 1860년부터 지위가 불확실했던 볼쇼이우수리스키섬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후 1920∼1930년대에 볼쇼이우수리스키섬을 비롯해 인근 타라바로프(중국명 인룽)섬과 주변 작은 섬들은 옛 소련군 통제 아래 있었으며, 옛 소련 해체 후에도 러시아 연방이 이곳을 관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볼쇼이우수리스키섬을 포함한 아무르강 인근 섬들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 간 영유권 분쟁은 계속됐다.

이에 200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의 국경 획정 협상에서 볼쇼이우수리스키섬 절반(170㎢)과 타라바로프섬 및 주변 작은 섬들을 중국에 귀속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2008년 10월 양국 간 국경 설정이 완료되면서 4년 전 체결한 합의 내용이 이행됐다.

볼쇼이우수리스키섬 중 러시아 영토에 속하는 동쪽 절반 지역에는 현재 마을이 한 곳만 있으며, 100명가량의 주민이 살고 있다.

러시아 매체 렌타루는 볼쇼이우수리스키섬 전체를 자신들 영토로 표시한 중국 측의 새 지도 공개를 두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새 표준 지도에서 인도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북부 악사이친 고원도 자국 영토로 표시해 인도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카슈미르 지역 악사이친은 인도와 중국이 각각 실효지배하는 곳으로 양국 간 국경분쟁 지역이다.

이밖에 중국은 새 표준 지도에서 대만, 다른 나라와 영토분쟁을 겪는 남중국해 역시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suh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