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 "새 먹거리 찾아라" M&A 봇물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3. 8. 30.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구바이오, 글로벌CMO 도전
동남아서 M&A·거점설립 착수
대원제약, 에스디생명 인수
화장품 신사업 진출 나서
브릿지, 엘립스 지분 50% 확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회사의 미래 수익원이 될 신사업을 찾기 위해 잇달아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 대상 기업도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에 피부과 병원을 열고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을 출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라오스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현지 제네릭(복제약)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자체적인 토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은 "글로벌 위탁생산(CMO)에 도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 10%에도 못 미치는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 초 정관상의 사업 목적에 진단기기 제조업을 추가하고 지난 4월 전기화학 기반 혁신 진단기업 엘립스진단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했다. 지분 인수를 계기로 주요 진단 기업과의 파트너십 계약 등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원제약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는 신사업 분야인 화장품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회생절차에 들어간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요 사업은 마스크팩, 기초 스킨케어 제품 판매로, 2018년 중국 내 마스크팩의 인기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까지 치솟은 바 있다.

향후에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사업 관련 투자 사례는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복귀 기자간담회에서 M&A에 대한 의지를 밝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3사 합병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서도 M&A 추진 계획을 재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합병 법인을 통해 분석, 진단, 원격의료 등 신규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캐시카우가 될 신사업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A를 기본적인 신성장 전략으로 삼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미국 정부가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넥스트젠'에도 참여해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꼽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CGT의 원재료 '바이럴 벡터'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관련 M&A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을 찾는 차원에서 지분 투자나 인수에 나서는 제약바이오 기업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