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임종헌 前 감독, 학부모에게 사기 치고 태국으로 도망친 지인과 공모해 범행”

노자운 기자 2023. 8.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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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단 입단 등을 대가로 에이전트와 선수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이 사기 혐의로 수사 받다 태국으로 도주한 지인과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임 전 감독과 함께 기소된 전직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씨 역시 선수 3명이 프로구단에 입단하자 기부금·인사비 명목으로 총 6000만원을 뜯어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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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이 지난 2월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단 입단 등을 대가로 에이전트와 선수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이 사기 혐의로 수사 받다 태국으로 도주한 지인과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조선비즈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임 전 감독의 범행은 지난 2018년 시작됐다.

임 전 감독은 그 해 2월 태국에서 열린 고등학교축구연맹 워크샵에서 현지 축구 에이전트 A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1995년 5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국내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일하며 “자녀를 유명 대학 축구부에 보내주겠다”는 거짓말로 학부모들에게 1억4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전력이 있었다. 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다 태국으로 도주해 계속 머물던 중 임 전 감독을 만났다는 것이다.

A씨는 태국 1부 리그 축구팀 감독직 제공을 대가로 임 전 감독에게 5000만원을 받아갔으나 이는 같은 해 9월까지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그 대신 3부 리그에서 2부리그로 승격된 네이비FC 감독직을 제안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임 전 감독에게 “국내 모 구단 관계자와 친분 관계가 있어 6000만원이면 선수를 구단에 입단시킬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 얘길 들은 임 전 감독은 최모(구속기소)씨를 통해 모 대학 소속 선수의 아버지에게 돈을 뜯어냈다.

검찰은 “사실 해당 축구단은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구단 관계자가 경기를 직접 참관해 실력을 검증한 선수를 제한적으로 영입했을 뿐 그 외 방식으로 신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없었다”면서 “임 전 감독은 이에 응하는 선수나 학부모가 있으면 돈만 받아 A씨와 나눠 가질 생각이었을 뿐 구단 관계자와 친분이 있다는 등 A씨의 말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전 감독은 2018년 10월쯤 네이비FC 감독을 맡은 후 선수들로부터 더욱 노골적으로 금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감독은 국내에 있던 최씨에게 “네이비FC에 입단시킬 만한 한국 선수를 알아봐달라”고 요청했고, A씨를 최씨에게 소개한 후 함께 선수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계약 종료가 임박했거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소속 팀을 찾지 못하던 선수 2명의 가족에게 접근해 “외국 무대도 괜찮다”며 네이비FC 입단을 대가로 2000만원씩 갈취했다.

임 전 감독과 함께 기소된 전직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씨 역시 선수 3명이 프로구단에 입단하자 기부금·인사비 명목으로 총 6000만원을 뜯어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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