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정점…美리츠·장기채 유망"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8.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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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대신증권 재테크콘서트
美 금리인상·中 부동산위기
韓 증시에 일시적 영향 그쳐
외인 보유비중은 되레 상승
철강 조정 시 분할매수 추천

"3분기 코스피는 최대 2780선까지 강한 반등을 보이고 4분기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주도주가 여전히 강할 것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9일 '2023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최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반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2025년까지 코스피 영업이익 개선 기여율과 이익 모멘텀(증가 추세)이 모두 강해지는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방산, 조선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철강과 조선은 현재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에 조정 시 분할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초부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약 3%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3%를 넘어서고 중국의 부동산 위기까지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팀장은 현재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달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를 억눌러왔던 대내외 악재에 대한 공포심리로 시장이 흔들리며 과열 해소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은 정체됐지만 보유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조금만 나아져도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올해 초 17.84%에서 최근 18.82%로 상승했다.

또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이 팀장은 "비구이위안이 주택 판매 면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하다"며 "그 밖에 2위부터 상위권 개발업체들은 비구이위안과 다르게 전년 대비 플러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부양책도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글로벌 자산 투자로 신흥국, 성장주, 장기 국채, 금, 미국 리츠 등을 추천했다. 특히 올해 지속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내년에 수정되면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 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마무리되고 내년 5~6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금리 인하기엔 경기 둔화 우려로 증시가 흔들렸지만 지금은 경기가 수축 국면을 지나 반등할 것으로 보여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높아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봤다. 문 팀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상승하는 것을 시장에서 통화 긴축 장기화로 해석해서 오르는 모습"이라며 "시장심리가 불안해지며 금리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단발적 요인에 그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도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는 좋지만 여전히 경기 둔화 우려가 있기 때문에 10년물 금리가 더 급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중장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텐센트, 비야디를 꼽았다. 단기 투자로는 머크, DR호턴, 메타, 귀주모태, 알리바바를 언급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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