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각보다 급여 괜찮네요"…울산 조선업 취업박람회장 종일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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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쌓으려면 뭐든지 해야죠. 불러만 주세요."
30일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 조선업 취업박람회 현장.
정장을 차려입은 채 한 기업 부스에 이력서를 제출하던 정모(27)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반째 구직 중인데, 시야를 넓혀 조선업 취업도 고려하기로 하고 오늘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경력이 없어서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를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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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많아 고무적"…무료 정장 대여·증명사진 부스 인기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경력 쌓으려면 뭐든지 해야죠. 불러만 주세요."
30일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 조선업 취업박람회 현장.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36개 사내 협력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듯 종일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입구 쪽에 마련된 접수처에서 구직자 접수를 한 뒤 행사장 곳곳에 있는 부스로 향해 이력서를 작성했다.
행사장 전체에 분포한 36개 기업 부스에서 구직자들을 기다리는 채용 담당자들은 부스를 찾아온 구직자의 이력서를 받아보고, 간단히 면접을 보기도 했다.
청년층의 조선업 기피 현상은 옛말인 듯, 행사장에는 20대 젊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장을 차려입은 채 한 기업 부스에 이력서를 제출하던 정모(27)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반째 구직 중인데, 시야를 넓혀 조선업 취업도 고려하기로 하고 오늘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경력이 없어서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를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상담을 좀 다녀보니 급여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몇 곳에 이력서를 냈는데 받아만 준다면 경력을 쌓을 기회도 되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작성한 이력서를 들고 부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김모(23) 씨는 "조선소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용접과 도장 쪽 경력이 있어서 한번 활용해보려고 왔다"며 "어떤 기업이 있고 처우는 어떻게 되는지 상담받으며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무료 정장 대여 부스, 증명사진 부스가 마련돼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곳에서 사진 인화를 기다리던 이모(26) 씨는 "아직 증명사진이 없는데 오니까 마침 사진을 찍어주는 부스가 있어서 한 장 찍었다"며 "박람회장에 이런 부스가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평상시 잘 만나보지 못하는 젊은 구직자들의 발길에 각 회사의 채용 담당자들 표정도 밝았다.
상담한 구직자들 이력서를 살펴보던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 한 명은 "요즘 업계 인력난도 심한데 생각보다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줘서 놀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1시간 반 동안 15명이 상담을 받고 갔다"며 "구직자들도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36개 사를 다 봤겠지만 이렇게 많은 구직자를 만난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요한 자리니 자신이 직접 참석했다는 한 회사 대표는 "한 번 둘러보고 상담만 받고 가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생각보다 조선업에 관심 있는 구직자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했다.
울산시는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동구와 함께 이날 오후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2023 찾아가는 울산 조선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36개 사내 협력사, 구직자 342명이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부스에서 면접을 본 구직자 중 12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앙·지자체 간 정책 협업과 일자리 사업 간 연계를 통해 조선업 등 지역 주력 산업 고용 증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117억원을 들여 조선업도약센터 등을 통해 조선업 신규 취업자 1천364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근로자 정착 지원, 기업 지원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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