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단에 앉은 北 김정은 딸 '주애', 이번엔 후계자 수업?
[앵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3개월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는데요.
실내 행사에선 주석단에 앉아 있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포착되면서 후계 구도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7일 북한 해군절에 즈음해 해군사령부를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주애도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9일 보도)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해군사령부에 도착하시자…]
지난 5월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공개 행보에 나선 주애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군인회관에선 해군 장병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앉는 주석단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았고, 작전지휘소에선 김 위원장과 함께 해군사령관의 공식 보고까지 받았습니다.
저녁에 열린 경축연회에선 주애가 테이블 상석에 앉아 해군 간부들의 주목을 받은 대신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주애 양옆에 앉았습니다.
주애가 단순히 김 위원장과 행사에 동행했던 수준을 넘어 사실상의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장면들입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주애가 단순히 동행만 하는 게 아니라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강국 건설 정책을 이어갈 후계자로서의 수업을 받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후계자 구도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여전합니다.
주애가 공개된 행사 15번 가운데 14번이 '군사 분야'에만 집중된 만큼, 후계자설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개활동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주애가 그동안) 중요 무기와 관련해 같이 등장했다는 건 해군 전력 증강에 있어서 특정 무기나 특정 훈련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걸 예고하기 위한 코드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직계 자녀를 통해 북한의 세습 통치를 대를 이어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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