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까지 운반책으로...마약 밀수해 강남 클럽 유통
[앵커]
태국에서 마약 수십억 원어치를 몰래 들여와 서울 강남 클럽 등에 유통한 20여 명이 검찰과 세관의 합동 수사로 붙잡혔습니다.
클럽에서 일하거나 유흥을 즐기다 마약을 접한 뒤 밀수까지 나선 건데, 여자친구나 동생에게 운반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소지품 검사를 하려고 하자, 강하게 저항하는 여성.
가방에는 케타민 988g, 1억5천만 원어치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남자친구 부탁을 받고 태국에서 마약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된 겁니다.
재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태국에서 마약류를 몰래 반입한 27명이 붙잡혔습니다.
운반책들은 마약을 이렇게 한 손 크기로 포장해 몸에 붙인 상태로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몰래 들여온 마약류만 시가 43억 원어치, 3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 가운데 14kg 정도는 이미 서울 강남 클럽가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의자 대부분은 2~30대로, 클럽에서 일하거나 유흥을 즐기다 마약을 접하면서 밀수에도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애인이나 동생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주로 운반을 맡겼는데, 한 조직의 운반책이 다른 조직의 연락책을 겸한 경우도 있습니다.
[김연실 /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장 : 공범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그 역할을 대신하거나 새 조직을 구성해서, 단기간에 클럽을 중심으로 한 마약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이익분배 후 흩어지는 비정형, 산발형, 단기형 밀수유통 조직으로….]
이들은 태국 현지 공항을 미리 정찰하고, 출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돈을 내고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추적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출입국 패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마약 밀수 혐의가 의심되는 사람을 특정한 검찰과 세관 합동 수사팀에게 입국장에서 곧바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문행용 / 인천세관 조사국장 : 약 4개월 만에 케타민 밀수조직 4개, 27명의 조직원을 적발하였습니다. 이는 X-ray 등 현장 단속이나 제보가 아닌 순수 '정보분석'으로 마약밀수를 사전에 차단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검찰과 세관은 인천공항이 해외에서 마약이 밀수되는 주요 통로인 만큼, 앞으로도 공조해 마약류 반입 차단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마약 우범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선 때에 따라 전수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나경환
영상편집 : 진형욱
화면제공 : 인천지방검찰청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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