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들려준 모차르트 음악, 주사 맞는 고통 줄인다

박건희 기자 2023. 8.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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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에게 주사를 놓을 때 모차르트 자장가 등을 들려주면 아기가 느끼는 고통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앤벌러건 교수 연구팀은 신생아의 질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채혈검사에서 음악을 재생해 음악이 신생아가 주사를 맞을 때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지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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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자장가를 아기에게 들려주자 주사를 맞을 때 느끼는 고통이 완화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갓난아기에게 주사를 놓을 때 모차르트 자장가 등을 들려주면 아기가 느끼는 고통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미네이선 앤밸러건 미국 필라델피아 토마스제퍼슨대학병원 소아과 교수 연구팀은 채혈하는 신생아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 학술지 '소아학 리서치'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생아도 주사를 맞을 때 어른과 유사한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 인지 능력이 성인만큼 발달하지 않은 아기의 경우 주사를 맞을 때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과거 연구와는 다른 결론이다.

앤벌러건 교수 연구팀은 신생아의 질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채혈검사에서 음악을 재생해 음악이 신생아가 주사를 맞을 때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2019년 4월~2020년 1월 미국 뉴욕주에서 채혈 검사를 진행한 신생아 100명을 대상으로 그중 54명에게는 채혈 20분 전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들려줬다. 아기들은 채혈이 진행되는 동안과 채혈이 끝난 5분 뒤에도 자장가를 들었다. 다른 그룹의 아기들은 어떤 음악도 듣지 않았다.

고통의 정도는 아기가 짓는 얼굴 표정, 우는 정도, 호흡 패턴, 흉부의 움직임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 0점에서 7점으로 매겼다. 그 결과 음악을 들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간의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

자장가를 들은 아기의 통증은 평균 4점까지 올랐다가 1분 후 0점으로 내려갔다. 반면 음악을 듣지 않은 아기들의 경우 채혈 중 평균 7점까지 상승했다. 2분 후엔 2점으로 내려왔으며 3분 후부터는 점수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앤밸러건 교수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음악은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시술에서 적은 비용으로 쉽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향후 모차르트 음악 대신 녹음된 부모의 목소리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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