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이 드론’, 러 전투기 5대 덮쳤다... “소형 폭탄 싣고 튀어 오르듯 공중 이륙”

장윤서 기자 2023. 8. 30.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종이 드론'(cardboard drones)을 이용해 러시아 비행장에서 5대의 전투기를 손상시켰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비행장에서 전투기를 손상시킨것으로 추정되는 이 종이 드론은 왁스 처리된 판지(板紙)로 제족돼 '하늘을 나는 피자박스'로도 부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기업 SYPAQ시스템스가 공급한 종이 드론

우크라이나군이 ‘종이 드론’(cardboard drones)을 이용해 러시아 비행장에서 5대의 전투기를 손상시켰다고 발표했다.

2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현지 매체인 키예프 포스트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비행장에서 미그-29기 1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를 공격했다”며 “2개의 ‘판치르’(Pantsir)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와 S-300 방공 시스템 일부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SYPAQ 제공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번 공격에 동원된 종이 드론은 모두 16대였고, 이 중 격추된 건 3대였다”고 밝혔다. 또 이 종이 드론이 지난 3월 호주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 공군의 동향을 전하는 친(親)러 블로거 ‘파이터바머’는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은 호주가 제공한 종이 드론을 사용한 첫 공격”이라며 “이 드론들의 엔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만약 전기가 동력이라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출발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브스와 인더스트리 탭 등 외신은 지난 4월 최근 호주기업 SYPAQ시스템스가 ‘PPDS(Precision Payload Delivery System)’라는 이름의 종이 드론을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비행장에서 전투기를 손상시킨것으로 추정되는 이 종이 드론은 왁스 처리된 판지(板紙)로 제족돼 ‘하늘을 나는 피자박스’로도 부른다. 길이 약 2m 주날개와 프로펠러 등으로 구성된 이 종이 드론은 4각판으로 배달돼 전장에서 병사가 쉽게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투석기 같은 발사대를 통해 공중으로 이륙하는 방식이다.

종이 드론은 카메라·정보 수집 센서를 장착해 정탐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탄약, 식량, 의약품 뿐 아니라 소형 폭탄을 싣고 전선으로 날아가 투하 가능하다.

또 종이 재질이라 감시망에 걸릴 위험도 낮다. 왁스 처리된 판지라 물에 쉽게 젖지 않아 재활용도 할 수 있다.

가격이 다른 드론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종이 드론의 값은 한 대당 670~3350달러(88~44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에 대량 사용되더라도 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부담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미국이 지원한 휴대용 자폭드론 스위치블레이드300의 경우 순항속도는 시속 101km인데 비행반경은 10~40km로 비교적 짧다. 최대 비행시간은 15분 내외다. 한 대당 가격은 6000달러(795만원) 수준이며 발사대는 별도로 5만달러(약 6600만원)가 든다.

SYPAQ 측은 “(이 종이 드론은) 발사대를 이용해 튀어 오르듯 공중으로 이륙해 활주로도 필요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러시아군이 처음에 겉모습만 보고 비웃을 수 있으나 그 웃음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