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1600만 유튜브 조회수 의혹 보도에 강력 대응 중인 문체부
의혹보도에 정정자료로 대응… 올해 정정자료 9건 중 3건 오염수 관련
조회수 조작 의혹 제기한 KBS에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청구 검토"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유튜브 정책광고와 관련된 언론의 의혹보도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면 이를 반박하는 보도설명·정정자료를 배포하는 식이다.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논란은 정부가 만든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유튜브 홍보영상 조회수가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오면서 불거졌다. 이 영상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회수는 30일 기준 1665만 회다.
정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이 지난 5월 이후 내놓은 영상은 총 70개다. 이 중 10만 조회수를 넘는 영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영상을 제외하곤 단 하나도 없다. 조회수가 1000회가 넘는 영상은 20여 개에 불과하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상 조회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1600만 정도인데, 최근 정부 홍보영상 중 이렇게 높은 조회수를 가진 영상이 있었나”라면서 박보균 장관에게 “조회수가 다른 영상보다 턱없이 많은 이유를 자료로 달라”고 요구했다.
확인 결과 박 장관은 아직 이개호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다만 문체부 측은 미디어오늘에 “조회수를 인위적으로 올렸다든가 했다면 모르나 전혀 그런 게 없다. 그런 것은 근거 없는 의혹일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일 오염수 안전 홍보영상 1640만 클릭 가능? 정부 답변은)
문체부는 조회수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체부가 올해 발표한 보도설명·정정자료는 9건인데, 이 중 3건이 오염수 광고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두 달 만에 1600만 이례적”‥ “불안감 해소하는 불가피한 조치”> 보도를 통해 “(조회수) 대다수는 초반 5~6초만 시청한 걸로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영상 타임라인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조회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영상 초반에 조회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문체부는 29일 보도정정자료를 내고 “(MBC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1600만 조회수는 30초 이상 시청 건만 집계된 조회수로,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은 3분 3초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영상 초반 조회수가 몰려 있는 것에 대해선 “광고비 집행에 따른 '조회수' 외에 30초 이하로 시청한 '노출 수'의 양태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부 공식 사이트에 올렸던 영상 숫자를 보면 지난 3개월 동안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 57개 영상이 올라왔는데, 이 중 39개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영상”이라며 “이 정도면 일본 정부 대변에 충실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일본 정부에서 대신 돈을 대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 발언에 대해서도 25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범정부TF에서 6월15일부터 매일 진행해 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의 주요 내용을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에 게재해왔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보 부족,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려가 더 커지는 일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해 25일 현재 총 51차례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일일브리핑이 집중된 시기에 관련 영상이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올해 1월부터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에 실린 영상 전체와 비교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영상은 전체의 25% 수준이다. 해당 인터뷰는 기간을 임의로 설정해 오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브리핑 영상을 올리다 보니 숫자가 많아졌을 뿐, 오염수와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문체부는 '조회수 조작' 의혹을 제기한 KBS 사사건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은 24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돈을 받고 다른 나라에 서버를 차려놓고 1, 2초에 한 번씩 클릭수를 계속 올리는 일종의 스팸을 만들어내는 기계를 설치해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부가) 거기에 넘어간 상태인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 소장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정부가 접속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체부는 25일 보도정정자료를 내고 “해당 광고는 통상의 정부광고 집행 절차에 따라 언론재단을 통해 정상적으로 집행됐다. 해당 영상에 투입된 광고비는 5억 원으로 관련 업계에서 통상 제시하는 광고비 투입 대비 산출 조회수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영상 시청 지역은 99% 이상이 대한민국이며, 해외 지역 조회수는 25일 12시 기준 3400여 회(0.0002%)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청구 등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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