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부산행'에 전북청년경제인 규탄 성명

"일언반구 없는 결정…불매운동 불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에서 '제29기 제3차 KBL 이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전주 KCC 이지스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뉴시스

프로농구 KCC 이지스의 연고지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전북청년경제인협회(협회)는 30일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KCC 이지스 연고지 이전은 65만 전주시민과 180만 전북도민을 허수아비로 보지 않고서는 진행할 수 없었던 결정"이라며 "연고지 이전이라는 중대한 사항에 대해 지역 기반을 두고 있는 전주시와의 어떠한 상의도 없었을뿐더러, 23년간 성원을 보낸 농구팬들에게도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KCC 이지스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연고지 이전 안건을 기습적으로 상정하고, KBL 또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른 아침에 이사회를 소집해 별다른 논의 과정 없이 이전 안을 확정 지었다"며 "이 모든 과정이 보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번 결정은 전북도민, 전주시민을 철저히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농구단을 일방적으로 사랑했던 팬들에게까지 어떠한 대화나 논의 과정이 없었다"며 "이는 KCC가 시민과 농구팬을 기업 홍보수단의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전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이를 촉구하는 범시민, 범도민 서명운동, KCC그룹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전주시민과 농구단 팬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KCC농구단과 KBL 이사회는 자성하고, 이제라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논의장으로 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