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장사씨름, 수원 화성행궁광장서 못 치른다

황선학 기자 2023. 8.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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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설경기장 설치·방송차량 진입·주차장 문제 등으로 장소 변경
수원체육관서 개최…시 “팬과 시민들에게 송구, 성공 개최 총력”
2023 추석장사씨름대회의 수원 화성행궁광장 개최 장소가 불가피하게 변경됐다. 사진은 지난해 수원 설날장사대회 경기 모습. 경기일보DB

 

수원특례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민속씨름 2023 추석장사씨름대회 화성행궁광장 개최가 무산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30일 수원시와 대한씨름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치를 예정이었던 추석장사씨름대회 장소를 불가피하게 수원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해 치르게 됐다.

당초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행궁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우리 고유의 민속 경기이자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씨름 경기를 치르는 뜻깊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대회를 유치, 대한씨름협회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화성행궁광장 바닥재가 황토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대회 중계를 위해 투입될 수십 톤 무게의 중계차량 4대와 지원차량 2대 등 6대의 차량이 진입할 경우 파손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중계차량을 광장 외곽의 진입로 배치를 검토했으나, 이 경우 일방향 통행이 불가피해져 교통난 유발의 다른 문제가 지적됐다.

또한 특설 경기장의 천막 공사를 위해서는 50톤에 달하는 대형 크레인이 진입하게 돼 역시 같은 문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이와 함께 화성행궁 주차장이 공사 중인 상황에서 참가 선수단이 경기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선수단 중·대형 차량 20여대가 주차장에 상주할 경우 이 일대 주차난이 우려돼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불가피하게 화성행궁광장 개최가 취소됐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사전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가 도출돼 아쉽게도 화성행궁광장에서의 의미있는 추석씨름대회 개최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시민과 씨름팬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15년 만의 추석장사대회이자 지난해 설날대회에 이은 1년 8개월 만의 장사씨름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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