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높아진 대출문턱 … 年6% 주담대 나와
특판 마케팅도 줄줄이 축소
美국채 금리·당국 압박 영향
은행권 대출축소 본격화될듯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올라
고정금리형 인기 다시 상승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금리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데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하는 금융당국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수요자의 대출 허들이 높아질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16%로 전달(4.02%)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 주담대 평균금리도 같은 기간 연 4.14%에서 4.17%로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 4~6월 연 3%대 은행권 '최저 금리'를 내세웠던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4%대로 굳어지는 셈이다.
금리 구간별 주담대 취급액 비중도 카카오뱅크는 연 4.0~4.5% 미만 구간 비중이 지난달 80.2%로 전달(54%)보다 커졌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28~4.65%로 집계됐다. 전달처럼 4%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지만 연 5%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1~6.1%,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3~5.97%를 기록했다. 금리 추세를 보여주는 상단(최고) 금리는 연 6%까지 올라갔다.
이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9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일반형 0.25%포인트, 우대형 0.2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반형 금리는 연 4.65~4.95%로, 우대형 금리는 연 4.25~4.55%로 올라간다. 우대형 금리가 오른 건 올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온 이후 처음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국고채·주택저당증권(MBS) 금리 상승으로 재원 조달 비용이 올랐고, 계획 대비 높은 유효신청금액도 감안해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간 하향 안정화 추세였던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건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미 국채금리 급등 쇼크 영향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인 연 4.3~4.4%까지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이 줄고,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금리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고정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차주 또한 늘고 있다. 7월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73.7%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 50년 주담대 손질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대출 축소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5대 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취급 실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도 특판을 비롯한 대출 마케팅을 줄이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금리 감면 혜택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전을 펼쳐왔지만 최근 금리 할인 혜택을 소폭 조정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 서정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91m 절벽서 “쾅”…사람살린 현대차 아반떼, 지옥점령한 경주마 [최기성의 허브車] - 매일경제
- ‘성유리 남편’ 안성현 또 구속 기로…檢, 영장 재청구 - 매일경제
- ‘순살사태’ 건설사 휘청하는데…버핏이 1조 사들인 이 기업은 훨훨 - 매일경제
- “티파니 아니었다니”…결제 후엔 취소 안되고 판매자 연락두절 - 매일경제
- 차·빵도 좋지만 건물 분위기가 최고…건축미 돋보이는 대형카페 2곳 - 매일경제
- 한국오는 외국인 월 100만 돌파 얼마만…2위 일본·1위는 ‘이 나라’ - 매일경제
- 손등 강아지 그림…김건희 여사 ‘개 식용 종식’ 회견장 깜짝 등장 - 매일경제
- 메시도 2000만원인데…1시간마다 3800만원 번 스포츠스타는 - 매일경제
- 하늘로 솟구쳤다가 그대로 ‘쿵’…공포의 中 엘리베이터 충격영상 - 매일경제
- ‘헬멧 이탈’은 이제 그만...김하성, 맞춤 헬멧 받았다 [MK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