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m서 3번 우드로 투온 …'비거리 전쟁터' 세라지오GC
女선수들 볼 스피드 150마일
클럽 스피드 100마일 훌쩍
男선수들 가볍게 270m 날려
◆ 카카오VX 매경 아마골프 ◆
티잉 그라운드에서 240m를 날리고 3번 우드로 220m 거리에서 투온에 성공한다. 남자 선수들이 아닌 여자 선수들의 이야기다. 30일 '아마 메이저'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여주시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는 프로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비거리 전쟁이 펼쳐졌다.
주목받은 홀은 11번홀이다. 전장이 493m인 파5 11번홀에서 투온을 가볍게 성공하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세 번째 샷으로 핀을 노린 선수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선수들이 투온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이버로 240m 이상 보내는 여자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85명의 선수 중 20명 가까이가 가볍게 240m를 날리는 장타자로 변신했다.
둘째 날까지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여자부 단독 2위에 자리한 오수민은 "주변에서는 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하는데 이번 대회를 비롯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만난 거의 모든 선수들이 나 정도는 나가는 것 같다"며 "공을 똑바로 보내면서 10~15m 정도만 더 나가면 좋겠다. 다가올 겨울에 열심히 비거리 증가 훈련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솔과 오수민 등 몇몇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데이터를 보면 더욱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에 볼 스피드가 150마일 이상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장타자로 유명한 방신실과 황유민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빠른 클럽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만큼 이번 대회 여자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클럽용품사 관계자는 "KLPGA 투어에서도 클럽 헤드 스피드 100마일에 볼 스피드가 150마일 이상인 선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출전한 선수의 약 20%가 이 데이터를 기록했다. 최근 여자 선수들의 비거리 증가 추세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270m가 기본이 됐다. 2023시즌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준희는 작년보다 10~15m가 더 나가는 280m를 가볍게 날리는 장타자로 거듭났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겨울 열심히 훈련했다"며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평균 거리가 조금씩 더 나가서 그런지 공략이 편해졌다. 올해 선전의 원동력은 지난해보다 더 나가는 드라이버샷"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과거와 다르게 체육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아마추어 선수들의 평균 거리는 매년 5m씩 증가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안성현은 "지난해보다 올해 확실히 드라이버샷이 멀리 간다.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까지 있는 만큼 연습만큼 운동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주 김지한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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