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100년 전 학살 사과했다…日, 간토대학살 책임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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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자 여러분이 끔찍했던 100년 전 학살을 보도해 주셔야 합니다. 해외에서 문제를 제기해 주지 않으면 일본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죄를 요구하는 한중일 시민 대표단이 30일 일본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언론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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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죄를 요구하는 한중일 시민 대표단이 30일 일본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언론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중일 시민 대표단은 간토대지진 100년을 맞아 “자료가 없다”며 사실 인정 및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미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인 ‘털사 인종 학살’ 100주기에 공식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기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당시) 유언비어가 퍼져 많은 조선인이 군, 경찰, 자경단에 살해됐다고 전해진다’는 질문에도 마쓰노 장관은 반성 사죄 교훈 같은 단어를 전혀 입에 올리지 않았다.
후지모토 야스나리(藤本康成) 일본 평화포럼 대표는 “일본은 9월 1일을 ‘방재의 날’로 기리지만 많은 조선인이 군인 경찰 민간인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며 “기록이 없다는 식으로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철수 조선인 강제 연행 진상조사단 사무국 차장은 “조선인 학살은 단순히 재해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반복된 학살의 연장선”이라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린 보야오 간토대학살 100년 추도식 공동 집행위원장은 “조선인 6000명 이상과 중국인 형제 800명 이상도 무고하게 학살됐다. 100년 전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료가 없다는 일본 정부 주장도 반박했다. 다나카 히로시(田中宏)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국제연맹 상임이사국이던 일본은 당시 외무성이 이 문제를 조사해 중국에 대해 20만 엔 배상을 준비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는 당시 일본 정부가 국가로서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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