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솔 "아마 메이저 품고 항저우 가서 金 깨물래요"

조효성 기자(hscho@mk.co.kr),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8.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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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2R
이틀간 7타 줄이며 공동 7위
선두 박서진에 6타 뒤지지만
남은 이틀 역전 우승 정조준
"국대 포인트 600점도 절실"
내달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 카카오VX 매경 아마골프 ◆

국가대표 김민솔. 여주 이충우 기자

'아마추어 메이저' 제27회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법을 익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는 장면을 꿈꾸는 선수가 있다.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 김민솔이다.

매일 저녁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최근 아마추어와 프로 대회에 연이어 출전하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다음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컵을 받는 장면을 지난 한 달간 거의 매일 상상한 것 같다.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만큼 국가대표 포인트 600점이 걸려 있는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경기도 여주시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김민솔은 2언더파 70타를 쳤다. 첫날과 둘째 날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김민솔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박서진과는 6타 차이다. 김민솔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첫날보다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다. 퍼트가 생각보다 들어가지 않아 2타밖에 줄이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잡은 만큼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쳐보려고 한다. 퍼트만 떨어져준다면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 우승에 남다른 욕심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주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기 때문이다. 첫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김민솔은 "송암배 1라운드를 마치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부상으로 기권해 정말 속상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지난주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현재 몸 상태에 문제는 없다. 남은 이틀간 100%를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국가대표 포인트 600점도 김민솔이 우승을 정조준하게 만드는 한 가지다. 그는 "올해 국가대표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해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며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면서 수많은 혜택을 받았다. 내년 이 대회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도록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골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오는 9월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여자골프 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김민솔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골프를 시작한 뒤 항상 이루고 싶었던 꿈"이라며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골프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여자팀 에이스로 꼽히는 김민솔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그는 올해 출전한 프로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는 등 언니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솔은 "올해 프로 대회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확실히 내 골프에 확신이 생겼다"며 "꾸준함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강력한 한 방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김민솔이 올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깨물기 세리머니 등 앞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한 것들은 모두 다 해보고 싶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내 흔적을 멋지게 남기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셋째 날과 최종일 단독 선두 박서진과 단독 2위 오수민 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박서진은 13언더파 131타를 적어냈다. 단독 2위 오수민을 4타 차로 따돌린 박서진은 "첫날과 둘째 날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부상으로 걸려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오픈 출전권이 가장 욕심난다. 끝까지 차분하게 잘 마쳐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컵에 내 이름을 새기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송암배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오수민은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고 양윤서와 최정원, 김시현이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여주 조효성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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