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봉사, 육아에 러닝 결합했죠"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3. 8.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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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 런더풀 대표
러닝 문화 전파하는 인플루언서
유명 여행지 달리는 '런트립'
반려견과 함께 뛰는 '달리댕'
다음 기획은 '유모차 러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확산과 몸매 가꾸기 열풍으로 러닝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 달리는 여성의 몸을 긍정하는 '탑걸즈크루' 등의 활동으로 러닝의 저변을 넓히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러닝 전도사'를 자처하는 안정은 런더풀 대표(31·사진)다.

런트립은 여행지에서 단체 관광과 러닝을 함께 하는 여행 상품이다. 2019년 스포츠 행사 기업 런더풀을 만든 안 대표는 제주도 해안로, 군산 선유도, 중국 마카오, 모리셔스 등 국내외 유명 여행지들에서 러닝 코스를 발굴해 런트립을 진행하고 있다. 런트립은 타이베이 자선 마라톤 등 현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맞춰 기획되기도 한다. 여행지에서 단체로 관광을 즐기면서 대회에도 같이 출전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인기 관광지 중에는 훌륭한 러닝 코스를 보유한 곳이 많다"며 "아름다운 장소를 함께 달리며 여행지의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런트립 외에도 자연을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반려견과 달리는 '함께 달리댕' 등 다양한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안 대표는 러닝 문화를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대한민국인재상을 받았다.

런더풀은 매 러닝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달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러닝 구간마다 전문 사진사인 '찍터벌'(찍다+인터벌)을 배치해 참여자들을 촬영하고 개인 SNS 등에 올릴 수 있게 사진을 제공한다. 안 대표는 "요즘 시대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권장된다"며 "건강하게 달리는 모습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사진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여성으로 구성된 러닝 단체 탑걸즈크루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브라톱을 입고 도시 곳곳을 달리는 탑걸즈크루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긍정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안 대표는 탑걸즈크루 활동으로 2020년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안 대표가 '러닝 전도사'로 뛰는 이유는 자신이 러닝을 통해 얻은 혜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다. 취업 실패로 한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던 안 대표는 2016년 러닝을 시작하면서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었다. 안 대표는 "긴 거리를 뛰지 않아도 바깥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행위 자체가 밝은 생각을 갖게 한다"며 "기록을 향상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한 몸을 만들며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러닝을 시작하고 6개월 만에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 안 대표는 현재까지 열두 번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세계 6대 마라톤을 한국 최연소로 완주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일 첫아이를 출산한 안 대표는 임신 9개월까지 러닝을 하며 임신부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러닝 전용 유모차를 탄 아기와 부모가 함께 달리는 '유모차 러닝'을 구상하고 있다. 안 대표는 "러닝 인구가 더 늘어날 수 있게 러닝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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