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7-② 과거·현재·미래 공존... 오악사카 '시간여행'
오악사카는 이번 멕시코 여행 계획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한 달 전 쿠바에서 만난 독일 청년과 마이애미에서 온 중년의 미국인 추천으로 일정을 조정해 오악사카를 포함했다. 그들은 진정한 멕시코를 느끼려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오악사카를 여행하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서울에 있는 명문 K대학에 두 아들을 유학시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이애미에서 온 미국인은 오악사카에 가면 역사 지구 소칼로 광장에는 금성옥진(金聲玉振)의 가락이 넘쳐흐르고 사람들은 마리아치 음악이 흥겨워 리듬에 맞춰 춤추며, 오악사카 주변 계곡에 있는 고대 문명 유적인 몬테알반과 팔렌케에서 멕시코의 혼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이곳을 포함했으나 인터넷 자료 조사 과정에 오악사카는 치안이 불안하다는 정보가 많았고 아내와 가족들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제외했다. 하지만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여행한 두 조언자의 추천에 따라 오악사카를 찾는다.
오악사카 공항에 보잉 737 비행기가 희뿌연 구름을 뚫고 한 마리 새처럼 사뿐히 착륙한다. 국내선이라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공항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오악사카는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니 조심하라’는 외교부 여행정보 안내 문자가 휴대폰 창에 뜬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역사 지구로 가려던 계획을 포기한다. 관광안내요원의 도움을 받아 택시를 타고 소칼로 광장 부근에 예약한 부티크 호텔로 향한다.
때마침 호텔 앞 길거리에는 우리네 포장마차처럼 생긴 간이식당에서 타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빨리 체크인하고 밖으로 나오라고 재촉한다. 호텔 앞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서로 다른 맛의 타코 두 접시로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한 후 소칼로 광장으로 간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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