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안 되고 빌드업도 불안한 다이어 뮌헨 이적 유력...김민재와 상상도 못한 '충격 CB 콤비' 성사?

신동훈 기자 2023. 8. 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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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에릭 다이어, 김민재 조합은 예상하지 않았던 조합이다.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뱅자맹 파바르 이적 상황과 연결이 되어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파바르는 릴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센터백인데 라이트백도 가능했던 파바르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다. 디디에 데샹 감독 눈에 들며 프랑스 대표팀 수비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파바르의 주가는 높아졌다.

뮌헨이 파바르를 품었다. 파바르 영입에 3,500만 유로(약 510억 원)를 투자했다. 파바르는 뮌헨의 핵심 수비수가 됐다.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오가며 활약을 했다. 수비 운영 면에서 파바르의 존재는 엄청난 힘이 됐다. 파바르는 2019-20시즌 뮌헨이 트레블을 할 때에도 좋은 활약을 해 유럽 최고 수비수가 됐다. 최근 들어 활약이 저조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구설수를 내면서 파바르에 대한 신뢰감은 떨어졌다. 뮌헨은 올여름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센터백에 힘을 더했다. 프리시즌 동안 파바르는 센터백, 라이트백을 오가면서 활약을 했는데 이전만큼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이 있었으나 카일 워커가 남으면서 무산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는데 현재 인터밀란과 더 가까운 상황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HERE WE GO"를 외쳤고 파바르가 인터밀란과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포착이 됐다. 파바르가 떠나면 뮌헨 수비는 공백이 생긴다. 센터백, 라이트백을 오가는 파바르는 좋은 옵션이었다. 파바르가 빠지면 뮌헨은 수비 운영을 폭넓게 하기는 어려워진다.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를 수비수로 내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고 활용도 해봤는데 냉정히 봤을 때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여러 선수를 노리고 있다. 트레보 찰로바(첼시), 아르멜 벨라-코차프(사우샘프턴), 피에르 칼룰루(AC밀란) 등을 검토해서 봤다. 여기에 다이어가 포착된 것이다. 다이어는 뮌헨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이긴 하다. 파바르처럼 센터백, 라이트백을 소화 가능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즉 미드필더 능력을 보유한 멀티 수비수다.

프로필만 보면 그렇다. 실제 내용을 보면 다이어는 믿고 쓰기 어려운 선수다.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 수비 불안 원흉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위를 했는데 수비 붕괴가 순위 추락에 원인이었다. 토트넘은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70득점을 했는데 최다 팀 득점 5위에 해당된다. 수비는 밑에서 6번째였다. 무려 63실점을 했다. 강등을 당한 레스터 시티 정도 되는 실점 수준이었다.

그만큼 수비가 엉망이었다. 수비 전술 대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원흉으로 뽑힌 게 다이어다. 다이어는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떠난 뒤 토트넘 수비 리더가 됐다. 과거엔 수비형 미드필더, 라이트백을 오가며 활약했는데 센터백으로 완전히 안착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매우, 극도로 불안했다.

 

매 경기 실수를 범했고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의 빌미가 될 때도 많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수비로 인해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후방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수비수가 기본적으로 수비를 못해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토트넘이 다른 EPL 빅클럽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다이어를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토트넘 1군 자원으로 보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미키 판 더 펜을 데려왔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둘 중 한 명이 빠지면 다빈손 산체스로 채웠다. 다른 센터백 영입 계획을 세웠다.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구상 속에 없었다. 2023-24시즌 EPL 개막 후 3경기 연속 명단 제외가 다이어 입지를 보여줬다.

전 EPL 회장 사이먼 조던은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계획에 없다면, 또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면 내보내야 한다. 다이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그렇다"고 했다. 다이어 이탈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뮌헨과 연결이 됐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가는 건, 또 이적설이 나온 거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뮌헨에 자신을 역제안했다.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할 수 있으며, 뮌헨 내부에서 이적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뮌헨 보드진 사이에서 다이어의 역오퍼 주제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자는 독일 소식 관련 공신력 높은 기자이다. 독일 '빌트'의 토비 알트샤플 기자는 "다이어는 뮌헨이 진지하게 노리는 선수다. 찰로바와 함께 파바르의 대체자로 매우 진지하게 거론되는 선수이다"고 했다. 그리고 "다이어는 뮌헨 영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다이어는 2024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시장 가치는 1,800만 유로(약 260억 원)다. 다이어를 원한다면 다니엘 레비 회장과 회담을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영국 매체들도 관심을 가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이적시장 전에 팀을 떠나려는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토크 스포츠'는 "해리 케인이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했다. 토트넘도 다이어를 방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90min'은 "뮌헨으로 간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 없는 다이어와 재회하기를 원한다. 뮌헨은 다른 수비수들도 원하는데 미드필더 능력을 보유한 다이어를 눈여겨보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0년 이상 같이한 다이어를 투헬 감독에게 추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뮌헨으로 가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토트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뮌헨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일단 다이어가 온다고 해도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투헬 감독은 수비 라인에 문제가 없는 이상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게 수비를 맡길 것이다. 다이어를 풀백으로 활용할 확률은 매우 적어 보인다. 다시 말해 다이어는 센터백 4옵션인 셈이다. 풀백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파바르를 대체한다고 볼 수 없다. 뮌헨 팬들이 다이어를 노린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유다.

김민재와 호흡이 눈길을 끌 것이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춰 왔고 파바르와 중앙 수비 라인을 구성한 적도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 여러 조합을 시험하고 있는데 수비력과 더불어 빌드업 능력을 주시해서 보고 있다. 수비를 잘해도 투헬 감독 축구에서 빌드업이 잘 안 되면 후방을 맡길 수 없다. 도전적인 전진 패스, 전환하는 롱패스를 유려하고 정확하게 잘해야 한다. 때때로는 공을 끌고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는 확실한 능력이 있고 증명을 해왔다. 다이어는 다르다. 수비력은 불안한데 공을 다루는 기술은 더더욱 불안하다. 실수하는 장면을 보면 위치선정이 애매할 때도 많았지만 공을 잡고 있다가 엉뚱한 곳에 패스를 주고 제대로 빌드업을 못해 생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 대목에서도 뮌헨이 왜 다이어 영입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김민재와 다이어가 같이 뛰는 그림은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다. 김민재를 빼고 보더라도 우파메카노 혹은 더 리흐트와 같이 뛰는 것도 상상이 안 간다. 토트넘 팬들은 하루빨리 다이어가 뮌헨으로 갔다는 오피셜을 기다리고 있고 뮌헨은 영입 철회 소식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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