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애물단지 다이어, 뮌헨에서 옛 동료 케인과 재회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에릭 다이어가 독일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옛 팀 동료인 해리 케인과 재회하고, 김민재(27)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뮌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9일 “다이어가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뮌헨에 자신을 영입하라고 역제안했다”면서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으며, 뮌헨 내부에서 이적을 논의 중이다”고 보도했다.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한다면 선발 자원 대신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넘어 매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로테이션 자원 가동은 필수다. 다이어가 뮌헨에서 뛰게 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 주전 센터백이 유력한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백업으로 뛸 수 있다.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다이어는 초반에는 센터백은 물론 우측 풀백까지 소화했다.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서며 멀티 자원으로서 능력을 뽐냈다. 2019년부터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리뉴 감독 시절에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는 스리백의 중앙에 서며 꾸준히 뛰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하면서 리그 3경기째 명단 제외되는 등 완전히 전력에서 배제됐다. 라인을 높이 올려 압박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특성상 상대에게 넓은 뒷공간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데, 다이어의 느린 발로는 상대 공격수를 잡을 수 없다고 감독이 판단한 것이다. 다이어는 콘테 감독 시절에도 느린 발로 자주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비난받았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가운데 센터백과 우측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인 벵자맹 파바르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센터백 영입이 필요해졌다. 이런 상황을 보고 다이어가 역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뮌헨 외에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에서도 다이어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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