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발 내부 물갈이 가시화 “구현모 라인 임원 짐 싸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임원 교체 가능성 높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김영섭 KT 신임 대표 취임으로 경영진 비위 의혹 청산 등 강도 높은 물갈이가 대두됐다. 구현모 전 대표 일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임원의 잔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김영섭 대표는 KT 분당 사옥 취임식에서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조직 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KT인(人)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는 분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은 일축했다.
인사개편에서 이슈는 구현모 전 KT 대표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임원 교체 여부다. 검찰이 이와 관련해 KT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구현모 전 대표 등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 일감을 시설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고발장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구현모 전 KT 대표 등 경영진 배임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28일에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KT 본사와 자회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과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렇게 구현모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카르텔 문제가 회사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면서, 인사·조직 쇄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김영섭 대표 취임 과정에서도 구현모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 KT 이사회에선 작년 12월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했으나 KT 지분 7.99%를 보유한 대주주 국민연금 반대로 무산됐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 입장으로서는 조직개편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에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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