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0월 방중 준비 돌입

크렘린궁 "구체적인 행사와 일정은 추후 알릴 것"
러시아, 지난달 푸틴의 10월 방중 계획 알린 바
성사되면 3월 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순방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0월 중국 방문 준비에 돌입했다. 올 초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러시아를 떠난 적 없는 푸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최고위급을 포함한 각급 러시아-중국 양자 접촉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행사와 일정은 추후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중국의 일대일로 포럼 초청을 받았다며 10월 중국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방중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크렘린궁도 대변인 발언을 통해 방중 준비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며 시 주석과의 만남은 올해 3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찾았고, 시 주석은 올해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중은 푸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극히 꺼리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에는 이란,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등 우호국을 방문했지만 올해 3월 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로는 해외로 나간 적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안전이 완전히 보장되는 국가만 방문하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방중이 계획대로 성사될 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는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