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다시 K팝이다…엔터주가 ‘라이징’한다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다시 K팝이다. 초전도체주로 관심이 쏠렸던, 뭉칫돈들이 엔터주로 들어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사들이 글로벌 오디션을 열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M엔터는 지난 6월5일 9만5600원 저점을 찍은 후 3개월만에 53.8% 주가가 상승, 지난 29일 14만7000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최고치를 갱신했다. YG엔터는 지난 3일 6만8000원을 기록한 뒤 금일 8만1700원에 주가를 마감하며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20.1% 상승세를 나타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22일 10만8500원 저점을 찍은 뒤 30일 7.5%가 상승한 11만6600원을 기록했다.
SM엔터의 상승세에는 다음달 4일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불을 붙이고 있다. 라이즈는 SM엔터가 NCT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아이돌으로 신곡 ‘메모리즈’와 ‘사이렌’ 무대를 지난 20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SM엔터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398억원,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3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예상치를 14.3% 웃돈 수치다. 기존 아티스트별 음반 판매 확대, 콘서트, 음반 발매 연동 팝업 스토어 MD 매출 증가가 호실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라이즈’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기대심리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SM엔터 관계자는 “라이즈는 SM이 멀티제작센터 도입한 후 처음으로 론칭하는 그룹이자, 보이그룹으로선 7년만에 나오는 신인그룹으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지난 8월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오픈한지 4일 만에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 최단기간 기록을 세우고 데뷔 전인 현재 165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존 걸그룹 에스파와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 모두 하반기 북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추후 주가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할만한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YG엔터에서는 여자 아이돌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다음달 말에 데뷔한다. YG엔터에서 신인 그룹을 내놓는 것은 글로벌 스타가 된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이다. 한국·태국·일본 등 3개 국적 멤버들이 참여했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유튜브 채널 구독자 300만 명을 끌어들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YG엔터에서 ‘제2의 블랙핑크’를 염두에 두고 베이비몬스터를 내놓는 것은 블랙핑크가 보여준 성과 덕분이라고 분석된다. 블랙핑크는 2분기 월드투어 콘서트 16개를 마쳤으며, 여기에 앵콜 공연까지 더해 YG엔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LA서 열린 공연에는 약 5만10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앵콜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LA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서 열린 콘서트 대비 2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게 YG 측의 설명이다.
YG 관계자는 “블랙핑크가 23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4개 도시 5회차 북미 앙코르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며 “다음달 16~17일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척돔서 콘서트를 개최, 약 175만 명을 동원한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계획”이라며 블랙핑크의 관객 동원력을 설명했다.
이 덕분에 YG엔터는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YG엔터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583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228억, 27%)와 당사 추정치(220억원, 31%)를 모두 상회한 수치를 보여줬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회사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실적보다도 핵심 IP인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라며 “여전히 회사 최대 변수는 ‘블랙핑크’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JYP엔터는 올 하반기에 여자 아이돌그룹 ‘A2K(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미국 현지 기획사와 협업해 전원을 북미권 멤버로 구성하는 프로젝트로, 박진영 프로듀서가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A2K 프로젝트가 흥행하면 JYP엔터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이돌그룹을 만드는 ‘니지 프로젝트 시즌2’도 진행하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는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 수요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본격화로 실적 체력이 강화된 사업자”라며 “하반기 A2K(미국) 및 프로젝트C(중국), 내년 NiziU Boy(일본) 데뷔에 따른 유효 시장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걸그룹 BTS’를 만들겠단 각오다. 하이브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2년간 오디션을 통해 20명의 연습생을 선발해 지난 29일 공개했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12만 명 가운데, 60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명의 참가자들은 평균 나이 18세에 12개국(아시아 국가 6명, 미국 6명, 유럽 4명, 남미 2명, 호주 1명, 필리핀-미국 이중국적 1명) 출신으로 구성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졌듯이 각각의 인재들과 연결된 국가와 문화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K팝에 대한 존중 역시 잊지 않으며, 한국은 우리의 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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