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염수→처리수' 용어변경 검토…김현숙, 잼버리 첫 사과

안재용 기자, 민동훈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김지현 기자 2023. 8. 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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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로 불러온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류수의 공식 명칭을 '후쿠시마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023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이하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여야는 이 밖에도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의 발언은 수협중앙회가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변경하기로 한 만큼 정부도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한 총리는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해 녹아내린 핵 연료를 식히려 주입한 냉각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방류하고 있다. 즉 오염수라는 용어를 '오염처리수'라는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무작정 오염된 물을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이 제거된 처리수가 방류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도 '오염 처리수'를 공식 용어로 쓰기로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관련 용어는)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며 "오염 처리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는 공식 용어"라고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미의힘 대표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공식 입장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 이제 실제 배출되는 게 오염수 처리 후 나오는 거라 그런 의미를 반영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2023.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최근 새만금 잼버리 부실 운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 장관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관련 직접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예결위에서 "여가부 장관이고 새만금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으로서 새만금 잼버리가 초기에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에 학생들과 많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여가부와 전라북도 중 어느 기관의 책임이 더 크냐는 질문에 "지금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날 예결위에선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도 논란이 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에 대해 항일운동가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정율성이 항일운동을 했다면, 독립유공자라면 그냥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당시 재판·수형기록, 일제의 정보자료 등 객관적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그의 항일운동에 대해선 그런 객관적 자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율성은) 대한민국 헌법 1조1항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광주 출신 음악가로서 1933년 중국에 건너가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그는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고, 1945년 광복 뒤엔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만들었다. 정율성은 한국전쟁(6·25전쟁) 땐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공산당은 정율성의 공적을 기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그를 포함했다.

한 총리는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과 관련, "타당하다고 본다"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우리 헌법의 기본정신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육사 경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을 고려할 때 군 내부에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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