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갈등 빚은 희림·나우동인…다른 사업은

이윤화 2023. 8.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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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압구정 3구역 정비사업 설계 공모와 관련해 '사기행위'라고 비판하며 경찰에 고발한 희림종합건축사사사무소(희림건축)와 나우동인건축사무소가 서울시의 공공사업 공모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공모 지침 위반으로 논란을 빚은 두 설계업체가 참여하는 다른 공공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공모 절차대로 진행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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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포커스]'압구정3구역 논란' 희림건축·나우동인
市 '사기꾼' 비판, 경찰 고발 등 이례적 강력 조처
희림건축·나우동인 이미 서울시 다른 공모에 뽑혀
"계약 시점, 공모 절차 등 고려…문제 될 것 없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구정 3구역 정비사업 설계 공모와 관련해 ‘사기행위’라고 비판하며 경찰에 고발한 희림종합건축사사사무소(희림건축)와 나우동인건축사무소가 서울시의 공공사업 공모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공모 지침 위반으로 논란을 빚은 두 설계업체가 참여하는 다른 공공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공모 절차대로 진행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여의도공원 (가칭)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기획 디자인공모’ 당선작 5점을 발표했는데 이 중 희림건축의 공모작도 포함됐다. 만약 희림건축이 서울시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면 제2세종문화회관 설계 용역 업체 우선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블라인드로 진행한 공모에서 뽑힌 5곳의 공모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며 “희림건축이 만약 해당 계약을 체결하는 2025년 상반기 이전에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최종 업체로 선정된다면 탈락하고 후순위인 다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반이 추진 중인 잠실 주 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에도 희림건축과 컨소시엄을 맺어 압구정 3구역 설계사로 선정된 나우동인이 설계를 맡았다. 시 관계자는 “2018년 당시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선정한 업체이기 때문에 문제 될 소지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설계사와 시공사, 감리 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희림건축과 나우동인 건축사무소는 서울시의 신통기획으로 추진되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사 모집 공모 중 용적률 상한선을 넘는 설계안을 제시해 시와 갈등을 빚은 곳이다. 오 시장은 공개적으로 이 두 업체가 설계지침을 위반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재건축 정비사업 건축설계 공모지침을 위반했다며 양사 대표를 사기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각 회사 관할 경찰서에 고발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조처를 한 바 있다. 이에 압구정3구역은 설계사 공모를 새로 하겠단 방침이다.

서울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는 건축사법에 따라 건축사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자격등록 취소나 2년 이하의 업무정지를 내리거나, 공공사업 공모 심사에서 감점이나 입찰 제한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희림건축, 나우동인 건축사무소가 서울시의 다른 공공사업 공모 참여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냔 예상이 나왔다.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조감도.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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