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임 주범’보다 먼저 리조트 인수하려 한 이재명 지지모임 인사... “수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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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필리핀 세부 이슬라 리조트에 276억원을 투자하기 앞서 이재명 지지 모임 유력인사 장 모 씨가 먼저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기관은 리조트 인수를 위해 51억원을 투자한 장 씨가 리조트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 매각되며 4억원의 차익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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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리조트 인수 추진한 장씨
잔금 못 치러 인수 불발에도...”수억 이득”
라임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필리핀 세부 이슬라 리조트에 276억원을 투자하기 앞서 이재명 지지 모임 유력인사 장 모 씨가 먼저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기관은 리조트 인수를 위해 51억원을 투자한 장 씨가 리조트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 매각되며 4억원의 차익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펀드가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회사로 라임 사건의 몸통으로 불린다.
장 씨는 민주노총 출신 사업가로 2021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산하 금융혁신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직전인 2022년 1월에도 경제인들로 조직된 이재명 후보 지지 단체인 기본경제특별위원회에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장 씨는 메트로폴리탄의 김영홍 회장(50·수배 중)으로부터 라임 자금 19억6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인물이다.
3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장 씨는 2016년부터 이슬라 리조트를 인수하기 위해 본인 자금을 투입했다. 그해 여름부터 리조트와 카지노를 인수하기로 마음먹은 장 씨는 리조트 인수팀을 꾸려 리조트 운영자였던 김 모 씨에게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장씨는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고 리조트는 2018년 12월 4일 김영홍에게 295억원에 양도됐다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8월 판시했다.
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장씨가 차익을 봤다는 진술도 나왔다. 지난해 장씨가 이슬라 리조트에 도박 공간을 개설했는지 여부를 수사 해온 강원도경찰청은 이슬라 리조트 내부 카지노 대표였던 정 모(53) 씨로부터 장씨가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이슬라 리조트 인수를 위해 계약금 및 중도금 51억원을 투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리조트가 결국 메트로폴리탄에 매각되면서 장씨는 55억을 분배받았고, 결국 4억원의 이득을 봤다고 정 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슬라 리조트에 본인 자금을 들이지 않았다는 장 씨의 진술과는 달리 그가 본인 자금을 리조트와 카지노에 투입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장 씨가 이슬라 카지노 인수팀 핵심 인물로서 2018년 12월 매각 시까지 장 씨 자금이 이슬라 카지노에 투입돼 있었다는 공통 진술을 통해 장 씨가 인수를 위해 자금을 투자한 사실은 명백히 확인된다”며 장 씨의 진술이 거짓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리조트 인수를 먼저 추진했던 장 씨가 메트로폴리탄의 리조트 인수 대금 중 일부인 19억60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역시 라임 자금 횡령에 조직적으로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300억원을 수표로 인출한 뒤 돈세탁을 거쳐 약 25억원을 장 씨와 민주당의 지역 도당(道黨) 후원회장 출신 전 씨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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