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5 고타율에 목표는 40-80클럽, MLB가 바랐던 그 모습 그대로 아쿠냐 주니어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록 도입을 포함해 중대한 룰 변경을 단행했다.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와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고, 각 베이스 크기를 확대했다.
룰 변경으로 의도하는 바는 명확했다. 한마디로 ‘더 많이 치고, 더 많이 뛰라’는 것이었다. ‘홈런 아니면 삼진’ 야구에 대한 염증이 리그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애틀랜타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6)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기대했던 야구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누구보다 역동적인 야구를 한다. 홈런을 뻥뻥 날리면서도 쉴새 없이 치고 나가고 끊임없이 달린다.
아쿠냐는 30일 콜로라도 원정 경기까지 29홈런에 61도루를 기록 중이다. 시즌 36홈런 75도루 페이스다. 2019시즌 37도루 등 원래도 발이 빠른 선수였지만, 올해는 특히 많이 뛰고 있다. 룰 개정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아쿠냐가 홈런 1개만 더 치면 전대미문의 30(홈런)-6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20-60도 이제까지 리키 헨더슨 등 3명이 6차례를 기록한 게 전부다.
아쿠냐가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30-60뿐 아니라 40-50, 50-30 등 그 이상의 조합도 가능하다. 40-80 또한 불가능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40홈런 이상 타자의 최다 도루 기록은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시애틀)의 42홈런-46도루다.
홈런에 도루뿐 아니라 0.335의 고타율도 눈에 띈다. 2018시즌 빅리그 데뷔 이후 한 번도 타율 3할을 넘지 못했던 아쿠냐의 방망이가 몰라보게 정교해졌다. 한때 4할을 웃돌던 마이애미 루이스 아라에스의 타율이 0.350까지 떨어지면서, 타격왕 도전도 해볼 만하다.
아쿠냐는 타율 0.312에 OPS 1.012 35홈런 10도루를 기록 중인 무키 베츠(LA다저스)와 내셔널리그 MVP 경쟁 중이다. 타격 생산성이나 수비까지 포함한 승리기여도(WAR)에서는 베츠가 아직 앞선다는 평가지만, 아쿠냐가 30-60 이상의 홈런-도루 조합을 만들어낸다면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새로운 야구를 주창하며 룰 개정을 단행한 첫해부터 아쿠냐가 MVP 자리에 오른다면 그 또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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