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염수→처리수' 명칭 변경? 당의 공식 입장은 아직"

김지영 기자 2023. 8.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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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공식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변경해야 한다는 당 내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당 공식 입장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명칭 변경에 대한 당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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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3.8.30/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공식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변경해야 한다는 당 내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당 공식 입장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명칭 변경에 대한 당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이제 실제 배출되는 게 오염수 처리 후 나오는 거라 그런 의미를 반영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도 트리티드 워터(treated water·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제반 사항들을 고려하면 될 거 같은데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한 건 실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염 처리수로 용어 변경한다면 국익이나 수산물 소비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분석을 한 적 없다"며 "국민이 용어 따라 판단을 달리 할 만큼 어리석은 국민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이 오염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처리돼서 배출된 이후에 과학적 데이터를 정확하게 보시고 판단할 거라 본다"며 "과학은 입증돼서 괴담으로 과학을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본이 처리수란 용어를 사용해 정부도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일본이 태평양을 태평양으로 부른다고 해서 우리가 태평양으로 부르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얼토당토않은 얘기는 쓸데없는 얘기고 국제적인 용어로 쓰이는 건지 보고 판단하면 될 거 같은데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데 자꾸 침소봉대하거나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거 자체가 어리석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표현 논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협약식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수산업계 입장을 종합해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바꾼다"고 말한 것에서 불거졌다. 성일종 TF위원장이 노 회장의 발언에 "정치 공세를 위해 오염수, 핵폐수라 부르는 것"이라고 호응한 것이다.

이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된 걸 처리해서 방류하는 거니까 이제 오염 처리수 사태라고 불러야 한다"며 "(명칭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오염수 명칭 논란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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