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출원까지 해놓고…피프티피프티 항고, 은퇴 불사 초강수?[종합]

황혜진 2023. 8. 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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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오, 새나, 아란, 키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키나, 아란, 새나, 시오)가 가처분 항고에 이어 본안소송 제기까지 예고하며 초강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월 30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해 불복, 항고장을 제출한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항고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음반ㆍ음원 수입에 관한 정산구조, 음원유통사가 지급한 선급금 중 피프티피프티 제작을 위해 사용된 내역 및 항목에 대한 미고지, 그와 관련 된 채무자 대표이사의 배임 여부 등'에 대해서는 본안소송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쟁점은 법률대리인이 심문재개신청을 통해 소명기회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와 별도로 위 쟁점에 대해 본안에서의 심리를 위한 본안 소송 또한 가까운 시일 내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키나, 아란, 새나, 시오는 데뷔 7개월 만인 6월 19일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어트랙트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7월 진행된 가처분 신청 관련 첫 공판에서도 어트랙트가 수익 항목 누락 등 정산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할 의무를 위반했으며 멤버들의 신체 정신적 건강 관리 의무 역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신뢰관계 파탄에 이르렀기에 더 이상 본 소속사로 돌아갈 수 없다는 멤버들의 입장과 달리 소속사 측은 외부 세력(피프티 피프티 노래 용역업체 더기버스) 개입으로 인해 멤버들의 오해가 불거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전홍준 대표는 뉴스엔과의 통화에서 멤버들의 각종 주장에도 불구, 멤버들이 더 이상 외부 세력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소속사로 복귀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로서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만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 용역업체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멤버들과의 신뢰관계에 악영향을 미쳤기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전홍준 대표는 지난 6월 안성일을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월 업무상 횡령,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7월 21일에는 더기버스 소속 임원 백 씨를 업무방해 및 전자기록등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8월 21일 고소인으로서 경찰서에 출석, 진술도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더기버스 측은 피프티 피프티 곡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기에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항고에 본안소송까지 예고되며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법적 다툼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멤버 4인은 8월 17일 전홍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까지 하며 깊어진 골을 드러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은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안 좋다"고 말했다. 가수 은퇴를 불사하는 일이 있더라도 어트랙트로 복귀하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 의견 표명이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은퇴 가능성은 현재로서 높지 않아 보인다. 멤버 4인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멤버들 측은 가처분 신청 당일(6월 19일) 자신들의 이름으로 한글 그룹명 피프티 피프티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멤버들의 법률 대리인은 가처분 신청 관련 1차 공판 후 취재진과 만나 타 기획사 이적설이나 상표권 출원 여부에 대해 "모른다"고 회피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어트랙트가 5월 15일 영문 그룹명 FIFTY FIFTY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황이라 멤버들 측의 상표권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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