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이야'..여주여흥초 박병욱 교장 깜짝 정년퇴임식

창작곡 '사랑해요 행복하세요'...가슴 뭉클한 강당

박병욱 교장 퇴임식에 참석한 여흥초 어린이들

[여주=뉴시스] 이준구 기자 = 경기여주시 여흥초등학교는 30일 강당에서 학생,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병욱 교장 정년퇴임 기념 '마음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8월31일로 43년 6개월의 교직을 마감하는 박 교장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여러 차례 퇴임식에 대해 건의했으나 사양했다. 이에 A교사가 아쉬운 마음에 학생들과 함께 '마음 나눔'의 기회를 갖자고 제안, 박 교장 모르게 '쉿, 비밀이야'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학생들 중에서 교장 선생님과 나눴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시 또는 편지 등 글을 취합해 노랫말을 썼다. 그리고 음악에 조예가 깊은 A교사가 멜로디를 작곡하고 악기를 배열해 반주를 편집한 후, 노래 부르기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 보컬을 삽입해 음원을 완성했다. 책 2권과 '사랑해요 행복하세요'노래 음원 1개를 제작했다.

창작곡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노래를 함께 부르고, 학생과 교사, 교장 선생님이 한마음이 되는 '마음 나눔'시간을 통해 기억을 나눴다.

학부모회에서도 1학기말 정년퇴임을 앞둔 교장선생님과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현관 앞에 교장 선생님 등신대를 설치, 바구니와 쪽지에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께 마음을 전하는 '마음 나눔' 작은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박 교장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 교사, 학부모, 어린이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여흥초등학교를 기억하며 여생을 남을 위해 사는, 봉사하는 일에 몸바치겠다"고 말했다.

퇴임식의 박병욱 교장과 어린이들(사진제공=여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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