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도시 부산으로 '프로농구 슈퍼팀' KCC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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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도시' 부산으로 '프로농구 슈퍼팀' KCC 이지스가 간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서울 KBL 강남구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것을 승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후 2년간 부산에 프로농구 팀이 없다가 KCC가 연고지를 옮기면서 새 농구단이 생긴 것이다.
앞으로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여자프로농구 팀 BNK 썸과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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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서울 KBL 강남구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것을 승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KCC는 2001년부터 연고지로 사용했던 전주시를 22년 만에 떠나게 됐다.
KCC가 떠난 이유는 홈구장 전주체육관을 놓고 전주시와 오랜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KBL은 "KCC가 최근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홀대와 신뢰 문제 등을 들어 연고지 이전 검토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KCC가 썼던 전주체육관은 1973년에 건립, 50년이나 지난 낡은 경기장이다. 전주시는 2023년까지 새 경기장을 지어주기로 KCC에 약속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지난 달 약속했던 홈 체육관 신축을 백지화하고, 체육관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경기장을 짓겠다고 KCC에 통보했다. 결국 KCC는 마음이 떴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했다.
부산은 야구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에 따라 프로야구 전체 인기가 달라질 정도다. 롯데가 상승세를 달릴 때면 사직구장은 물론, 수도권 경기마저 롯데 원정석엔 구름관중이 몰려다닌다. 이런 곳에 KCC가 가게 됐다.
사실 부산의 남자프로농구 팀은 처음이 아니다. KCC가 세 번째다. 1997년 KBL 출범을 맞아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부산에서 창단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농구 레전드 허재, 강동희 등이 활약했다. 하지만 2001년 현대모비스에 인수되면서 연고지가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겨졌다.
2003~2004시즌에는 KTF(현 KT 소닉붐)가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2009~2010시즌 KT 소닉붐으로 팀명을 변경했고, 2020~2021시즌까지 18년 동안 부산을 홈으로 썼다. 2010~2011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2021년 KT는 부산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후 2년간 부산에 프로농구 팀이 없다가 KCC가 연고지를 옮기면서 새 농구단이 생긴 것이다.
부산도 KCC를 반겼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동안 부산시민의 남자농구단 창단에 대한 목소리가 컸는데 드디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답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남자농구단에 목말라 있던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농구 관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여자프로농구 팀 BNK 썸과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여자농구 레전드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도 여자프로농구 강팀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넘지 못해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구단 최고 성적을 남겼다.
새 시즌 KCC, BNK 등 부산의 남녀 프로농구 두 팀이 우승에 도전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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