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은 2030 돌연사 급증" 소문은 사실일까? X
정부가 오는 31일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수준인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하기로 하며 사실상의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선언했다. 동시에 정부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도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돌연사가 늘었고 특히 젊은 층의 급사가 증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통계상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 20~30대의 질병으로 인한 돌연사는 2018년 대비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코로나19와 돌연사 간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위험군은 예방 접종을 할 것을 권고한다.
30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20~30대 원인별 돌연사(급성심장정지) 통계에 따르면 20~30대의 급성심장정지 건수는 2018년 2048건, 2019년 2034건, 2020년 2057건, 2021년 2104건이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이 통계에는 운수사고, 추락, 자상, 질식, 익수, 목맴, 중독 등이 포함돼 있다. 원인 미상의 경우 2018년 17명, 2019년 11명, 2020년 13명, 2021년 19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연관 관계 파악을 위해 뇌출혈, 심인성, 호흡성 등 질병에 따른 20~30대의 급성심정지 통계를 따로 보니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인 2021년 급성심정지 건수가 764건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778건, 2019년 774건 대비 오히려 적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021년 2월 처음 시작됐고 2021년 10월 3차 접종까지 진행됐다.
연령대별로 질병으로 인한 급성심장정지 건수가 20대는 2018년 247건에서 2021년 239건으로, 30대는 같은 기간 531건에서 525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돌연사가 증가하기는커녕 되레 소폭 줄어든 것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돌연사 간 상관관계가 파악된 적은 없다고 했다. 질병청 코로나19예방접종 피해보상지원센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연구를 한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백신과 돌연사와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는 전 세계에서 본 적이 없다"며 "국민 대부분이 백신 주사를 맞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보다도 훨씬 접종한 사례가 많은데도 백신 접종과 돌연사가 관련성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혈전증,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과 심낭염 질환 발생은 세계적으로 보고가 많이 되고 있지만 뇌사나 급성심장사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가예방접종전문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과 돌연사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한 경우 입원율과 사망률, 중증화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이번 동절기에 새로운 백신을 맞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데이터를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천은미 이화여자대학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정확히 나올 필요가 있다"며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데이터를 빨리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 2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만 6개월 이상 기초접종자 수는 누적 4430만5295명, 접종률은 86.6%다. 지난 8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신청 건수는 9만6485건이고 이 중 사망 18건 포함 2만4318건(27%)에 대해 국가가 보상을 결정했다. 질병청은 오는 10월 겨울철 대비 코로나19 무료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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