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었지만… 면세점 `다이궁` 수수료 낮춰 흑자 전환

김수연 2023. 8.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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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들이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송객 수수료율을 조정한 효과가 올 상반기 들어 가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항공 노선이 줄면서 면세점 사업자의 협상력이 약해지며 송객 수수료율이 40% 후반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40% 초반대까지 내려왔다"며 "극적인 수준으로 조정된 것은 아니지만, 면세점들은 계속해서 송객 수수료율을 낮춰 올해 하반기에는 10~20% 정도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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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객수수료 40% 초반으로 내려
신라면세점, 매출 30% 감소에도
영업익은 전년比 192%나 상승
롯데도 1·2분기 흑자기조 유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 구역. 연합뉴스

국내 면세점들이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송객 수수료율을 조정한 효과가 올 상반기 들어 가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궁들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이들과의 거래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수료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30일 면세업계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반대로 매출은 1분기 7542억원, 2분기는 1조504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보다 39%씩 감소했다. 다른 대형 면세업체들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52억원으로 나타났고,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2%나 늘어난 4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6085억원, 2분기 7081억원으로 각각 전년 1분기, 2분기보다 38%, 30% 줄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도 영업이익 402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1분기 5112억원, 2분기 4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40.3% 감소했다.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가 송객 수수료율(여행사가 다이궁을 면세점에 보내준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비용)을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다이궁이 구매한 상품 금액을 송객 수수료율에 따라 여행사에 지급하고 있다. 송객 수수료율이 면세점의 영업이익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항공 노선이 줄면서 면세점 사업자의 협상력이 약해지며 송객 수수료율이 40% 후반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40% 초반대까지 내려왔다"며 "극적인 수준으로 조정된 것은 아니지만, 면세점들은 계속해서 송객 수수료율을 낮춰 올해 하반기에는 10~20% 정도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면세점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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