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새 수억원 ‘껑충’…분양가 오르는데 청약은 흥행, 이유가
작년 7월 1453만→올 7월 1625만원
“자금 계약없이 청약 넣었다 낭패”
공사비 인상 등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일찍 분양한 단지가 더 싸다’라는 공식이 시장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25만으로 전년 동월(1453만원) 대비 약 11.88%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분양가가 약 13.16%(2821만원→3192만원) 뛰었다.
이처럼 올 하반기 분양에 나선 아파트 분양가는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장 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통상 분양가 상승은 청약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달 서울 동대문구 일원에서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310만원으로, 이는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4월 인근에서 분양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3.3㎡당 평균 분양가(2945만원)보다 약 12.39% 높은 수준이다. 이 사업장은 1순위에서 평균 79.1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비슷한 시기 경기 광명시 일원에 분양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3.3㎡당 분양가가 3320만원으로 3개월 전 인근에서 분양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분양가(2772만원) 대비 19.77%나 비쌌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에 비해 여전히 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도 입지여건에 따라 치솟은 분양가가 무색하게 마감되는 사업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순위 평균 15.6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데 이어 이달 19일 100% 계약률을 기록한 부산 남구 ‘대연 디아이엘’의 3.3㎡당 분양가는 2334만원이었다. 이 가격은 올해 3월 인접지에서 나온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의 분양가(1753만원)보다 무려 33.14% 치솟은 수준이다.
불과 몇 개월 동안 수억원씩 상승하는 분양가를 목격한 수요자들 사이에서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낫다’는 인식 확산에 따라 높은 경쟁경쟁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양업계는 분석한다.
여기에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집값도 반등하는 사례가 나오자 대기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유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6월 전국 분양권 거래는 총 3만6207건(한국부동산원 자료)으로 지난해 8월 4만2685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불안한 무작정 청약에 나섰다가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청약 전 꼼꼼한 자금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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