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뷰티시장 공략 속도내는 아모레퍼시픽…中집중전략 탈피

이혜원 기자 2023. 8. 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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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일본 뷰티시장서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
아모레퍼시픽, MBS와의 협업 통해 고객 마케팅↑
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 내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성장의 축'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일본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3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리테일 채널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주요 뷰티편집숍(MBS)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마케팅에서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일본 뷰티시장에서는 새로움과 혁신성에 대한 니즈가 부상하고 있는데 K뷰티가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수출액은 2019년 4억242만 달러에서 2020년 6억3922만 달러, 2021년 7억8412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 수출액은 내수부진 등의 이유로 2021년 48억8183만 달러에서 지난해 36억1175만 달러로 26% 줄어들었다. 올해 1~7월 기준 중국 수출액은 16억1098만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중국의 부진은 아모레퍼시픽에도 영향을 줬다.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에도 중국 내 설화수의 기존 재고가 조정되면서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매출액은 1조8591억원·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49.3%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서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마몽드·라네즈·이니스프리에 대한 구조조정을 벌였고, 그 결과 중국 로드샵 수는 2019년 말 대비 25%에 불과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도 지난 2021년 2분기 70%에서 올해 2분기 50% 중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시장 다변화 국가 중 하나로 일본을 선택하고,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라네즈, 에뛰드, 에스쁘아를 일본에서 전개하고 있다. 2006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최근 다양한 브랜드 채널 전략을 통해 일본 법인의 매출 성장세에 탄력을 얻었다.

라네즈의 경우 지난해 9월 앳코스메(@cosme) 온라인과 도쿄점에 공식 입점했다. '네오 쿠션'을 비롯해 '립 슬리핑 마스크', '시카 슬리핑 마스크' 등의 주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앳코스메는 일본의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숍이다.

특히 네오 쿠션과 립 슬리핑 마스크는 공식 진출 전부터 리뷰 플랫폼 '립스(LIPS)'에서 카테고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뛰어든 에뛰드는 현지 고객들의 피부 특성 및 선호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메이크업 플레이리스트'라는 콘셉트를 통해 K뷰티 트렌드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또 한번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달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앳코스메(@cosme) 도쿄점'에서 2주간 열린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이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온라인 페이지 오픈 이틀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됐고, 배만 개에 이르는 고객 체험 샘플이 모두 소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층부터 3층에 이르는 행사 장소를 각기 다른 콘셉트로 채워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층은 레티놀, 슬리핑 뷰티, 쿠션 등 아모레퍼시픽만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본 미진출 브랜드를 소개하며 K뷰티의 최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라네즈 네오쿠션 비스포크 서비스'와 '에스쁘아 파우더 & 플레이' 등 아모레퍼시픽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일본 고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다음달에는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앳코스메 12개 매장에서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현지 유통사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지 특화 상품 출시 및 오프라인 고객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전략으로 일본 뷰티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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