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성공률 29%' 시즌 첫 골에도 한숨..."히샬리송, 공 너무 많이 뺏겼다"
[OSEN=고성환 기자] 패스 성공률 단 29%. 히샬리송(26, 토트넘 홋스퍼)이 시즌 첫 골을 터트리고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64라운드)에서 풀럼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탈락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지난 본머스전과 비교하면 선발 11자리 중 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했고, 주로 벤치를 지키던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이반 페리시치-히샬리송-마노르 솔로몬, 조반니 로셀소-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벤 데이비스-미키 반 더 벤-다빈손 산체스-에메르송 로얄,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 출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풀럼에 압도당하며 위기를 맞았고, 전반 19분 반 더 벤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골키퍼 포스터의 멋진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히샬리송의 시즌 마수걸이 헤더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26분 손흥민과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결국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 산체스의 슈팅이 막히면서 3-5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그나마 노림직했던 리그컵에서 일찌감치 미끄러지며 무관 탈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히샬리송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는 점이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앞선 리그 3경기에서 침묵하던 히샬리송은 드디어 골 맛을 봤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기에는 부족했다.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활약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고작 29%(5/17)에 불과했고, 공중볼 경합도 두 번 시도해 모두 패했다. 턴오버는 19번으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아무리 골을 터트렸다지만, 합격점을 받기엔 모자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를 짚고 넘어갔다. 그는 경기 후 "히샬리송이 골을 넣은 것은 좋은 일이다.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이 아니라 그가 다른 경기에서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오늘 밤 히샬리송뿐만 아니라 몇몇 선수들이 상대에게 공을 너무 많이 내줬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 경기의 중요한 부분이다. 히샬리송이 개선하길 바란다"라고 지적을 덧붙였다.
히샬리송의 부상 소식도 전해졌다. 그는 막판에 발목에 문제가 생긴 듯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부상 이야기가 나오자 "약간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만약 히샬리송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토트넘은 '손흥민 스트라이커'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도 히샬리송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그에게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겼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제공하면서 팀 공격이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이끌었다.
현재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마땅한 9번 공격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손흥민도 전문 9번 자원은 아니다. 2003년생 알레호 벨리스와 2004년생 데인 스칼렛도 아직 1군 무대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스칼렛은 이날 후반에 교체 투입돼 약 45분을 소화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칼렛은 경기장에 들어와서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훈련장에서 우리에게 정말로 도움이 됐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며 "나는 앞으로 며칠간 그와 함께 앞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다. 나는 그가 우리 클럽에서 확실히 미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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