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목 잡던 철강 업황 바닥 다졌다…철강주 다시 달궈질까?

김근희 기자 2023. 8. 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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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로 부진했던 철강 업황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로 업황이 안 좋아지자 현대제철, 고려아연, 고려제강 등의 철강주들의 주가는 휘청였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생산 증가와 경기 부진이 맞물려 5월 중순 이후 철강 업황이 부진했다"며 "심지어 지난 6월에는 중국 열연 스프레드가 100달러 이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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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철강 지수 일주일간 6.71% 상승…"단기 반등은 기대 장기투자는 신중해야"
KRX철강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로 부진했던 철강 업황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이후 다소 주춤했던 철강주들의 주가도 다시 달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철강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0일 증시에서 고려아연은 전날 대비 3만원(5.83%) 오른 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일산업과 TCC스틸은 각각 4.84%와 4.28% 상승했고, 세아홀딩스, 대한제강 등은 1% 이상 뛰었다.

KRX철강 지수는 지난 일주일간 6.71% 상승하는 등 최근 철강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분석 덕분이다.

앞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로 업황이 안 좋아지자 현대제철, 고려아연, 고려제강 등의 철강주들의 주가는 휘청였다. 다만, 2차전지주로 분류된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만 나홀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생산 증가와 경기 부진이 맞물려 5월 중순 이후 철강 업황이 부진했다"며 "심지어 지난 6월에는 중국 열연 스프레드가 100달러 이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이달 초순 중국 조강 생산량이 지난달 하순 대비 8.5% 감소하면서 스프레드가 반등하고, 지난 3~4월 중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판재류가 한국으로 급격히 유입됐지만 이후 안정되고 있다"며 "결국 중국 생산 증가가 촉발한 업황 부진의 여파가 진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부동산 우려와 실망스러운 금리 인하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지속과 위안화 방어 의지에 중국 철강 업황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여전한 위안화 강세가 업황 반전의 시그널"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이 냉연강판 가격과 강관 가격을 인상한 것 역시 철강주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다음 달부터 포스코홀딩스는 톤당 냉연강판 가격을 5만원 이상, 현대제철은 강관 가격을 7만원 인상한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완성차 업계와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협상 중이다. 업계에서는 톤당 1~3만원 정도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철강주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철강업계가 감산하겠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올해 하반기 중국 철강업계가 감산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2010년대에도 중국 정부가 GDP(국내총생산)를 방어해야 할 때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여러 번 증가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지난해처럼 오는 12월에 감산을 진행하고,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실질적으로 감산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이다"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철강 업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활용하되 장기 투자의 경우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감산과 스프레드 반등, 수입량 감소,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하면 철강 업황은 단기 바닥을 벗어날 것"이라면서도 "철강 업황이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바닥에서 벗어나는 만큼 가장 저평가된 주식의 단기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상반기 주가 조정을 받은 풍산과 현대제철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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