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 철회하라"

4·19혁명 3단체·9개 보훈단체 30일 광주시청 앞 '정율성 기념공원 철회' 집회 개최
성명서 전달 과정서 경찰과 대치하다 물리적 충돌 잇따라

대한민국 호국보훈단체 연합회는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의 전면 철회를 광주시에 촉구했다.

4·19혁명 3개 단체(민주혁명회·희생자유족회·혁명공로자회)와 대한민국상이군경회를 포함한 9개 보훈 단체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 즉각 철회'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을 비롯해 각지에서 온 보훈단체 회원들 12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광주광역시장은 공산주의자', '6·25 남침 나팔수 정율성 기념공원 강력히 반대한다' 등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집회는 시청 앞 도로에서 국민의례, 내빈소개, 성명서 낭독이 이어진 뒤 시청 정문으로 이동해 성명서를 전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집회에는 5·18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이 참석해 "기념공원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5·18공로자회 정성국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 이화종 회장은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 바친 호국 및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짓"이라며 "광주광역시장은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중공과 북한의 영웅인 정율성을 민주화의 성지라고 외치는 광주광역시내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려는 광주광역시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인가를 묻고 싶다"며 "학살자를 찬양하고 옹호하는 강기정 시장은 국민께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 50만 호국보훈 단체 회원들은 이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규탄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만약 강행할 경우 죽음을 불사하고 저지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성명서 낭독 후 시청 정문으로 이동한 집회 참석자들은 "강기정 시장은 모습을 보여라"고 요구하면서 경찰과 1시간 동안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 입구가 가로막히자 일부 참석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무력으로 시청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김용덕 회장이 광주시청 직접 민원실에 들어가 12개 보훈단체의 이름으로 된 성명서를 전달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48억 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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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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