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야산서 두 자녀 숨지게 한 50대…"노모에게 학대 받을까봐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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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서 자신의 10대 두 자녀를 살해한 50대 친부가 함께 사는 70대 노모와 갈등으로 인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가운데 숨진 두 자녀는 평소 학교에서 활발한 생활을 이어와 학교에서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해의 한 야산에서 10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50대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으면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학대받을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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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진술 신빙성 낮아 프로파일러 투입 "심리·동기 확인"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서 자신의 10대 두 자녀를 살해한 50대 친부가 함께 사는 70대 노모와 갈등으로 인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가운데 숨진 두 자녀는 평소 학교에서 활발한 생활을 이어와 학교에서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해의 한 야산에서 10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50대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으면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학대받을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8일 새벽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야산의 1톤 트럭에서 두 자녀를 잠들게 한 후 가스로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10분쯤 산청의 한 고등학교에서 A씨의 자녀가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두 자녀의 핸드폰 위치 추적을 통해 경찰은 낮 12시20분쯤 나전리 야산 1톤 트럭에서 자해를 시도한 A씨와 숨진 두 자녀 B양(17)과 C군(16)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다 이날 새벽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10대 두 자녀, 70대 노모와 함께 산청군에 거주했던 그는 "70대 노모와 매일 싸우면서 갈등이 있었다"며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부터 산청군 자신의 거주지 인근의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면제 등을 구입해 범행을 미리 준비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23일부터 두 자녀의 학교에 현장학습을 신청하고 남해와 부산 등을 돌아 다녔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노모와의 갈등으로 자녀를 살해했다는 그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A씨의 여동생은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노모가 조카들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저녁쯤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동기와 범행 도구 등 범행의 전체적인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영장 실질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교육지원청은 숨진 A씨의 두 자녀가 평소 활발한 학교 생활을 하면서 교우 관계가 원만했다고 밝혔다.
산청교육지청 관계자는 "사건 인지 이후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나갔다"며 "학교에서는 평소 밝은 아이들이어서 특별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숨진 두 자녀가 재학했던 산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애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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