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 정면돌파 나선 與, 수도권·호남 공략 박차

국민의힘 지도부, 30일 경기도의회 현장특강 실시
지난 연찬회서 '수도권 위기론' 인정한 김기현 대표
경기도 찾아 수도권 텃밭 다지기 본격화
31일에는 순천 찾아 호남 행보 이어가
상대적 열세지역 찾아 총선 승리 겨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 확산에 곤혹스러워 하는 여당이 수도권 관문인 경기도에서 현장 정책회의를 갖는 등 돌파구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30일 경기 광주의 한 리조트에서 경기도 당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정책회의를 갖고 내부 결속을 다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를 비롯해 잼버리 사태, 내년도 예산안 등 주요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간 전면전이 예상되는 9월 정기국회 개회을 코 앞에 두고 수도권 빅3중 하나인 경기도에서 내부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8일 역시 수도권인 인천에서 가진 국민의힘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어려움 등 수도권 현역 의원들로부터 촉발된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을 인정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국정과제의 성과를 내야하는 집권 2년차에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권력을 앞세워 주요 국정과제에 반대하면서 제대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에둘러 강조한 셈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로 이어지는 어려운 경제상황도 수도권 위기론의 한 진원지라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당 지도부는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느때보다 단합된 결속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수도권 선거를 치러야 할 의원들이 여러 걱정을 갖고 의견을 말씀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내로 (위기극복)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도권의 관문인 경기도 당원들의 결속력과 응집력을 토대로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하자고 설파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59개 의석을 가진 경기도야말로 국민 여론과 대한민국의 방향을 이끌 핵심 축"이라며 "경기도에 사람이 많이 모인 만큼, 숙제도 많다. 도지사도 우리당이 아니라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을텐데, 중앙당에서 밀어드리고 해결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수도권에 이어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 공약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오는 31일 전남 순천지역을 방문해 현장최고위원회를 갖고 호남민심 껴안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놓고 상대적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호남지역에 대한 동시 공략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확산되는 당내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김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