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의 진실은?…‘기습 키스’ 자랑하는 스페인 선수 영상 파문
30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에는 시상식 후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단 버스 내부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에게 ‘기습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버스 안에서 동료들과 농담하며 재밌어하는 모습이 담겼다.
에르모소는 팀 버스 안에서 사진 2장이 나란히 실린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 웃는다.
에르모소가 들고 있는 휴대 전화에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했을 당시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인터뷰 도중 여자 친구였던 기자 사라 카르보네로와 키스하는 사진과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추는 사진이 나란히 나온다.
에르모소는 동료들에게 “회장이 다가와서 이렇게 나를 안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영상은 성추행 혐의를 변호하려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알비스 페레스라는 인물은 “왜 휴대전화 사진을 보며 자랑하고, 웃는 포즈를 취했나. 또 동료 선수들은 왜 버스에서 회장이 탄 이후 ‘서로 뽀뽀하라’고 소리쳤느냐”와 같은 질문을 남겼다.
이를 두고 범죄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의견도 있다.
‘키스 게이트’는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을 해 생긴 논란이다.
사건 이후 에르모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이는 성추행 논란으로 번졌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과했지만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또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관련 사실관계를 따져보기 위한 예비 조사에 들어가는 등 연일 파문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유엔 인권위원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스포츠계 여성들이 직면해 있는 성희롱 등에 우리는 모두 맞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에르모소는 물론 스포츠계 성차별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을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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