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방부, 홍범도 제거로 역사 쿠데타…장관 파면하라"

▲ 발언하는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오늘(30일)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우 의원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에 대해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을 없애 친일파들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1919∼1922년 빨치산으로서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한 게 문제라고 한다"며 "그때 북한 김일성 나이가 몇 살인데 홍범도·김좌진 장군을 중심으로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선 것을 김일성식 빨치산과 연계시키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김일성은 1912년생입니다.

우 의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김일성식 빨치산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무식한 국방부의 무도한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공산당에 가입해 문제가 된다는 국방부 입장에 대해서도 "지금의 시점에서 이념적으로 매도하는 역사 쿠데타"라고 비판했습니다.

우 의원은 "홍 장군이 1922년 소련 땅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할 때 쓴 입국 서류를 보면 '직업은 의병, 목적은 고려 독립'이라고 썼다"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소련이 도와준다고 하니 그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견에는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대한고려인협회, 카자흐스탄 독립운동가 후손 청년회 등이 참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