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인권을 제주 미래가치로"…제주평화인권헌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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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평화와 인권을 제주의 미래가치로 확립하기 위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30일 도청 탐라홀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제정위원회는 제주4·3이 지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계승해 인류 보편적인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제주의 미래가치로 확립하고, 세계 속의 인권도시 구현을 위해 도민 행동강령과 규범을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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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평화와 인권을 제주의 미래가치로 확립하기 위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30일 도청 탐라홀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는 민선8기 도지사 공약 7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도민참여형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참여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구성됐다.
오영훈 지사와 강우일 천주교 주교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도의회,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위원과 평화, 인권, 4·3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도민 등 총 35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제정위원회는 제주4·3이 지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계승해 인류 보편적인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제주의 미래가치로 확립하고, 세계 속의 인권도시 구현을 위해 도민 행동강령과 규범을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당부하는 한편, 도민 누구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는 행복한 제주 구현을 위한 공동체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오 지사는 제주4·3과 관련해 "국가 폭력에 의한 양민 희생이라는 아픔과 고통을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이라는 숭고한 가치로 치유하는 과정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역사"라며 "제주도정은 4·3의 역사와 해결 과정을 세계와 공유하며, 새로운 평화와 인권의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제주평화인권헌장에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인권헌장이 돼야 한다"면서 "범도민적 공감대를 얻는 인권헌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정성과 애정을 쏟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우일 주교는 "제주4·3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겨레가 겪은 분단의 역사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로 열강들이 씌운 분단의 굴레에 승복하지 않는 과정에서 빚어진 희생의 한마당이었다"며 "체제와 이념이라는 가면이 인격을 훼손하고 파멸시킨 폭력과 재앙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주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전 세계에 발표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가훈(家訓)을 정해 공동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제주공동체도 평화인권헌장이라는 도훈(道訓)을 만들어서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제주도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촉식 이후 열린 제1차 회의에서는 운영위원장 선출에 이어 위원회 운영 및 향후 헌장안 마련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운영위원장에는 고현수 위원이 선출됐으며, 위원회 산하에 위원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 및 자문위원회를 두고 헌장안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맡기로 했다.
헌장안 마련을 위해 올해는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도민 공감대 형성과 헌장 방향성을 설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헌장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도민참여단과 도민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안을 작성하고, 제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민참여형 헌장을 제정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통해 도민 소통과 참여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인권도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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