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장 공정서 탄소배출 줄이는 ‘저온 경화 기술’ 개발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8. 30.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 5공장에서 제네시스 G80 차량으로 저온 경화 기술을 시험하는 모습. <현대차>
현대차가 자동차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탄소배출량을 크게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30일 공개했다.

차 도장 공정은 전처리와 하도·중도·상도 도장으로 나뉜다. 이 과정에서 고온 처리를 통해 입혀진 도료를 굳히는 공정을 ‘경화 공정’이라 한다.

현대차는 기존 140℃서 20분간이뤄졌던 상도 경화 공정을 90℃서 진행하면서도 동일한 도장 품질을 유지하는 도료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도료에는 약 140℃ 이상에서만 경화되는 멜라민이 함유돼 있었지만,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도료에는 멜라민 대신 90℃ 이상에서 경화되는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을 적용했다.

이처럼 50℃ 더 낮은 온도서 경화되는 새 도료 활용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장은 자동차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많은 에너지(약 43%)를 사용하고, 탄소 배출도 가장 많은 공정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번 도료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도장 공정에서의 탄소 배출과 가스 사용량을 각각 4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 나아가 이 기술을 국내외 모든 현대차 공장에 적용하면, 한 해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CO₂ 중 1만6000여t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00만 그루, 면적 기준 1600만㎡ 산림에 해당하는 탄소량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