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찰보리·찰현미, 다이어터 입맛 잡아 [MD의 추천]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8.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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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승 롯데마트 과일팀 MD
신규 출시한 저당 곡류가공품을 소개하고 있는 박유승 롯데마트 과일팀 MD. 롯데마트

최근 다이어트용으로 저칼로리, 제로 칼로리 식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당 함유량이 낮은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롯데마트의 저당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가량 상승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업계 최초로 다이어터들을 위한 '저당 찰보리'(1㎏·국산) '저당 찰현미'(1㎏·국산)를 출시해 전 점포에서 각각 6990원, 8990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저당 찰보리·찰현미는 '혈당강하용 쌀 제조 방법'을 적용했다. 100g당 당류 함량이 1.7g과 1.4g으로 저당 표기 기준(100g당 5g 미만)보다 약 70% 낮다. 혈당강하용 쌀 제조 방법은 여주액과 강황 분말, 수용성 식이섬유 등을 넣어 만든 혼합액을 곡물과 함께 불린 후 건조하는 방법이다. 이는 곡물의 당류 함유량을 낮추는 특허 기술이다.

박유승 롯데마트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부터 쌀·잡곡류 MD를 맡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당뇨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에서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를 위해 당 함유량을 유심히 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게 됐다"며 "곡물의 경우 식단 관리에 필수로 들어가는 재료인 만큼 저당 곡물 개발 시 해당 상품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저당 찰보리'와 '저당 찰현미'를 개발한 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쌀·잡곡 업계에서는 혈당 강하나 저당 등 곡류 가공품을 취급하지 않아 신제품 기획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 MD는 "시장조사를 진행하던 중 경북 산청의 한 잡곡 제조업체를 어렵사리 알게 됐고, 해당 업체가 '혈당강하용 쌀 제조 방법'이라는 특허 기술을 통해 곡물의 형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맛이나 식감도 살리는 가공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잡곡 제조업체를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시장에 신규로 출시하는 데다 저당 찰현미·찰보리 상품 자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MD는 "예상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고 업체의 상품 진열시 직접 나가 도우며 친밀감을 쌓았다. 하루에 2통씩 꾸준히 전화를 걸어 상품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강조하기도 했다"면서 "업체가 진심을 알아줬고 출시와 입고를 진행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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