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카드 출시하는 K리그 “유명 카드회사와 계약, 수집 가치 높아질 것”
K리그가 트레이딩 카드를 출시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인쇄된 트레이딩 카드는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수집 또는 교환하는 시장이 형성될 만큼 수요가 적지 않다. 해외 슈퍼스타들의 루키카드나 사인카드 등 희소 가치를 인정받은 카드들은 수 억원에 거래될 정도다.
국내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 미국 스포츠 콘텐츠가 담긴 트레이딩 카드가 마니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국내 스포츠를 대상으로 한 트레이등 카드 제작 시도도 꾸준히 있는데,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축구 트레이닝 카드도 어쩌면 조금 생소하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축구 트레이딩 카드 시장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축구팬들에서도 활성화된 시장”이라고 소개하며 “우리가 협업하는 파니니도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트레이딩 카드 전문회사”라고 했다. 연맹에서는 트레이딩 카드가 K리그 40주년을 맞아 역사를 기록하는 콘텐츠이면서 팬들이 구단 굿즈 외에 수집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즐길거리를 더 늘린다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유럽 진출 선수들의 활약 등으로 국제적으로 K리그 위상이 높아지면서 K리그 트레이딩 카드에 대한 해외 팬들의 니즈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맹 전략사업팀 이창훈 프로는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 콜렉터들 사이에서 초판의 의미가 큰 K리그 루키카드에 대한 관심이 실제로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문화가 아직 대중적으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만큼, 연맹은 향후 2~3년간 수집 욕구를 자극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신경쓸 예정이다. 일단 카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축구는 물론 NFL, NBA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세계적인 트레이딩 카드 회사 파니니와 손잡았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프로는 “파니니에서 EPL 같은 포맷의 콜렉션으로 수집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향후에는 웹 기반의 ‘K리그 판타지’와 접목해 오프라인 카드를 온라인 팬 활동과 연계한다는 구상도 이야기했다.
최근 사전 예약 판매분 400박스가 2시간 만에 완판돼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9월1일부터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그리고 K리그 공식 어플리케이션 ‘킥(KICK)’에서 판매된다. 9월말에는 고급형 한정판 카드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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