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WHO 권고수준 4배"

문세영 기자 2023. 8.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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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PM2.5)로 일부 국가는 지난 10년간 기대수명이 5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PIC는 공기 중 초미세먼지(PM2.5) 입자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준을 충족하면 전 세계 기대수명이 평균 2.3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WHO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권고 수치는 입방미터당 5μg(마이크로그램)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는 입방미터당 20.4μg으로, 역시 WHO의 권고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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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 "기대수명 감소에 크게 기여"
남아시아 국가 중 한곳인 인도의 항구도시 뭄바이의 모습. Aaron Erwi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초미세먼지(PM2.5)로 일부 국가는 지난 10년간 기대수명이 5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의 인류 건강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가별 불균형이 심각해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28일(현지시간) ‘대기의 질 생명 지수(AQLI)’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 사례의 75%가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중국,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집중 발생했다. 

EPIC는 공기 중 초미세먼지(PM2.5) 입자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준을 충족하면 전 세계 기대수명이 평균 2.3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WHO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권고 수치는 입방미터당 5μg(마이크로그램)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는 입방미터당 20.4μg으로, 역시 WHO의 권고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WHO의 권고 수치에 충족할 경우, 평균 수명이 1.5년 연장될 것으로 EPIC은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부터 10년간 중국은 초미세먼지를 40% 이상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WHO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권고 수치인 입방미터당 5μg(마이크로그램)보다 훨씬 높은 29μg을 보이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상위 6개국에 랭크된 이유다. 

크리스타 하센코프 AQLI 책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대기오염 전쟁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공기의 질이 더 나빠지는 추세”라며 “남아시아의 미세먼지는 2013년 이후 10% 증가했고, 그 기간 동안 기대수명은 약 5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전체 기준으로는 2~3년의 수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공기가 나쁜 나라들은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부족하다. 아시아 국가의 6.8%, 아프리카 국가의 3.7%만이 국민에게 공기의 질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정부는 대기 상태에 대한 개방형 정보를 보유하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공기의 질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공기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을 가진 국가는 아시아의 35.6%, 아프리카의 4.9%에 불과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크리스타는 “적절한 시점에 신뢰성 있는 대기의 질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청정한 대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중추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정보에 입각해 정책 결정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들을 위한 지원책도 부족한 상태다. 아프리카는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의 문제가 심각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년 40억 달러(약 5조 2908억 원)의 막대한 글로벌 기금이 지원되고 있다. 반면,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조성된 기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위한 대기오염 자선기금은 매년 30만 달러(약 3억 9681만 원) 미만에 이른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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