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한국어강사 미배정…노조 "사실상 해고" 반발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3. 8.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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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가 일부 한국어 강사에 대해 강의 배정을 하지 않고 코로나19 당시 시행된 강사 휴식 학기제를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한국어 강사들은 학교와 원만히 협의하고자 행정 실무진과의 면담을 통해 '휴식제 연장' '강사 간 강의 시수 조정' '추가 학급 개설' 등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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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전국대학노조 국공립대본부 30일 기자회견
민노총 전국대학노조 기자회견 모습. 고상현 기자

제주대학교가 일부 한국어 강사에 대해 강의 배정을 하지 않고 코로나19 당시 시행된 강사 휴식 학기제를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강사들은 사실상 해고 통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국공립대본부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대 국제교류본부는 강의 미배정 통보를 철회하고 고용 안정 문제를 해결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제주대 측은 소속 한국어 강사 21명에게 '2023학년도 가을학기 강의 운영'에 관한 메일을 보냈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일부 강사에게 강의 배정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2021년부터 시행된 '강사 휴식 학기제'를 폐지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강사 휴식 학기제는 코로나19 당시 유학생 수 감소 이유로 강사에게 무급 휴직을 권고해 쉬도록 하는 제도다. 

이후 한국어 강사들은 학교와 원만히 협의하고자 행정 실무진과의 면담을 통해 '휴식제 연장' '강사 간 강의 시수 조정' '추가 학급 개설' 등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국대학노조 국공립대본부는 "이 두 가지 통보는 학교 채용 절차에 따라 공개 채용돼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5년 동안 근무해온 한국어 강사들에게는 사실상의 해고 통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연수생 변동에 따른 개설 학급 수 증감 문제는 모든 대학 한국어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특수성이다. 유학생 유치와 개설 학급 수 감소 문제 책임은 학교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학기 한국어 과정 등록 예상 학생 수는 139명 내외로 학급당 인원 조정이나 강사 시수 조정 등을 통해 한국어 강사 21명 전원에게 강의를 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 "현재 제주대의 유학생 유치 상황은 코로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이는 학교가 유학생 유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결과인데도 강사 휴식 학기제 폐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학생 수 부족으로 시작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방적이고 급작스런 제도 폐지 강행은 한국어 강사들의 고용 불안을 가중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학교 측은 상황에 따라 강사 시수를 일방적으로 조정하거나 학사 일정을 변경하는 등 불안정한 운영을 해왔다. 이번에도 강사들의 희생만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어 과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이 강사를 해고하는 방법뿐인가. 학교 측은 고용 안정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합리적 운영을 위해 강사들과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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